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공략에 나선 25일 각각 충남 천안시 신부문화거리와 서산시 중앙통 로데오거리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뉴스1
제21대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최종 투표율이 19.58%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의 결과로 해석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내란 종식과 국민 통합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이 투표로 모이고 있다”며 “평일 분주한 일상도 국민의 뜨거운 투표 열기를 막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내란 세력을 심판하고 이들이 망쳐놓은 대한민국과 국민의 삶을 회복하려면 적극적인 투표 참여가 필요하다”며 “내일 사전투표와 내달 3일 본투표에 더욱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국민 한분 한분의 간절함이 느껴진다”고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투표율이 높으면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도 상승한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중도층이 많이 투표할수록 김 후보가 유리하다고 봤다.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높은 사전 투표율과 관련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표율이 높다고 하는 건 그만큼 바른 대통령, 일반 국민 수준의 대통령을 뽑겠다는 의지가 표출되는 것이라고 본다”며 “투표율이 높은 것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보수 성향 지지세가 강한 영남 투표율이 낮아 적극적인 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대구와 경북은 각각 13.42%, 16.92%로 집계됐다. 경남(17.18%), 부산(17.21%), 울산(17.86%)도 10%대에 머물렀다.
장동혁 선대위 상황실장은 중앙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TK는 늘 다른 지역보다 본 투표율이 높았다”며 “본 투표에서는 전국 투표율보다 높게 나오리라 생각하고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는 선관위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왔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지자분들 중 사전투표를 못 믿겠다고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 사전투표 관련한 논란이 많아 내일 투표율이 더 낮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