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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하면서 ‘코인개미’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 개인 투자자는 약 1000만명에 육박했고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겼고, 거래규모도 코스피보다 컸다.
금융정보분석원은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7조7000억원으로 상반기(56조5000억원) 대비 9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로, 17개 거래소를 포함한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세는 글로벌 시장보다 가팔랐다. 가상자산 시황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989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60%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가상자산 대통령’을 천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수혜 기대감에 국내 시장이 크게 들썩인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는 1345조원으로 상반기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거래대금(1214조원)보다도 컸다. 4조원 안팎이던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이 11월 이후 12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투자 수요가 폭등한 영향이다. 거래 대기성 자금인 원화예치금도 10조700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114%나 급증했다. 반년 만에 대기자금 규모가 두 배 넘게 뛴 것이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코인개미’의 수도 덩달아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하반기 실제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970만3775명으로 집계돼 상반기(약 778만명)보다 25% 가량 늘어났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를 단순 합산한 수치로 중복 계산이 포함돼있지만, 전 국민 5명 중 1명은 ‘코인개미’인 셈이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80만명(28.8%)으로 가장 많았고, 40대(27.6%), 20대 이하(18.8%), 50대(18.1%)가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 고령 투자자도 64만명(6.6%)에 달했다. 코인개미 3명 중 2명(66%)은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였고, 가상자산을 1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액투자자는 12%였다.
해외에선 비트코인(54%)이 시가총액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지만, 국내 시가총액 중에선 비트코인이 1위이긴 해도 29.7%로 비중이 낮았다. XRP(리플)의 경우 글로벌 시가총액 비중이 3.5%에 불과했지만 국내에선 23.1%를 차지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하다보니 대선주자들도 잇따라 코인개미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가상자산 현물 ETF를 허용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수수료 인하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최근 유튜브에서 비트코인 ETF를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