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판독립 침해·공정성 안건 상정해
조희대 대법원장 유감 표명은 불발
"개별 재판 당부에 의견표명 부적절"
서울중앙지법·서울고법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상고심 논란을 계기로 소집된 전국 판사 회의체인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재판독립과 공정성' 안건을 채택했다. 다만 이 후보의 재판 결과를 놓고선 "특정 재판에 대한 의견 표명은 부적절하다"며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조희대 대법원장에게 유감 표명을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안건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전국법관대표회의는 20일 공지를 통해 오는 26일로 예정된 2025년 2회 임시회의에 '독립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한 안건' 2건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안건은 "민주국가에서 재판독립은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할 가치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 바탕인 재판의 공정성과 사법의 민주적 책임성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밝히고, 향후 '사법신뢰 및 법관윤리 분과위원회'를 통해 이번 사태의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대책을 논의한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 안건은 "사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개별 재판을 이유로 한 각종 책임 추궁과 제도의 변경이 재판독립을 침해할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으로 정해졌다.

이 후보의 상고심 절차를 두고는 "개별 재판과 절차 진행의
당부에 관한 의견 표명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특정 재판을 안건으로 다루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내부 우려가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이 후보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을 놓고, 법원 내에서 "대법원에 '정치적 중립'을 촉구해야 한다"는 일부 판사의 요구로 소집됐다. 하지만 이후 법관대표회의 개최 자체가 '정치적 논란에 판사들이 직접 뛰어드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부정적 목소리도 제기됐다. 임시회 개최 여부를 놓고 진행된 법관대표회의 투표에선 정족수 미달로 한 차례 투표 기한이 연장되기도 했다.

실제 법관대표회의 내부 논의 과정에선 이 후보 상고심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들이 논의됐지만 상정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관대표회의 관계자는 "통지된 안건 외의 발의된 안건들이 있었으나 상정 요건을 갖추지 못해 공식 상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법관대표회의 안건은 제안자 외 다른 법관대표 4인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상정이 가능하다.

법관대표회의는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재판독립·법관의 민주적 책임성과 같은 가치를 되새기고, 현 상황을 깊이 성찰하고 우려하면서 사법신뢰와 재판독립 일반에 대한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전국 65곳 법원의 판사 126명이 모인 대표회의는 사법행정 및 법관 독립에 관한 의견을 표명·건의하는 회의체다. 회의는 구성원 과반수 출석으로 개의하고, 안건은 출석 인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한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507 경찰, 권성동·권영세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압박’ 피고발 사건 수사 착수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6 중국·홍콩·싱가포르 이어 태국서도 코로나19 재확산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5 돼지농장화재 사망자 알고보니 한농대 실습생···반복되는 ‘현장실습의 비극’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4 이진우 첫 증언 “윤석열이 발로 차고라도 문 부수고 끄집어내라 했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3 "날 더워지는데 또 마스크 써야 하나"…코로나, 중국 이어 태국서도 '재확산'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2 [단독] 국힘 정강 1조 ‘기본소득’… “대선 전 삭제 마무리할 것”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1 “펜션 예약할테니 도시락비 대납해줘” 제주서도 노쇼 사기 잇단 피해 new 랭크뉴스 2025.05.20
50500 트럼프발 ‘코인불장’에 전국민 5명 중 1명 ‘코인개미’…코스피 거래대금도 뛰어넘어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9 이재명 독주 속… 보수 결집·돌발 이슈 변수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8 검찰, 건진이 받은 '통일교 샤넬백' 김여사측 전달 정황 수사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7 빌 클린턴, 비밀리에 방한?... 온라인서 목격담 속출, 美선 음모론도 new 랭크뉴스 2025.05.20
» »»»»» 법관대표회의, '재판독립 침해' 안건 상정... '이재명 상고심 논란'은 채택 안 해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5 젠슨 황, SK하이닉스 컴퓨텍스 부스 찾아 HBM4에 사인… “너무 잘하고 있다”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4 [단독] '첫 검사 탄핵' 안동완 서울고검 검사도 사의 표명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3 전남대 학식 먹은 이준석 “5·18 정신 계승”…“당신은 혐오다” 반발도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2 2019년 170원, 현재 300~600원… 한 잔 팔면 10% 남짓 남아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1 이재명, '호텔경제학' 비판 이준석에 맞불 "바보들…동네 돈 돌면 경제 나아져"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90 ‘고발사주’ 손준성 탄핵심판 마무리…“검찰권력 통제해야”vs“탄핵폭주 막아야”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89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 용산구청장 항소심 시작… 재판부, 유가족 방청 보장 new 랭크뉴스 2025.05.20
50488 유권자 귀 사로잡는 ‘로고송’…‘같은 곡 다른 가사’ 경쟁 new 랭크뉴스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