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을 17일 앞두고 국민의힘을 떠났습니다.
당이 윤 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는 '출당'이 아닌, 스스로 정리하는 형식인 '탈당'이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 입장문을 통해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자신이 벌인 비상계엄으로 인해 열리게 된 조기 대선임에도 끝까지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습니다.
첫 소식, 공윤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떠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SNS에 짧은 입장문을 남기고 국민의힘을 탈당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탈당이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면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했습니다.
열다섯 줄짜리 입장문이었지만, 이번에도 반성과 사과는 없었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인 자신 때문에 조기 대선이 열리는데도 유감 표명없이 자유민주주의 수호만 수 차례 거론한 겁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파면 결정 당시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반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 12일)]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 생각하십니까?>…."
반헌법적인 행위로 나라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으면서도 '이기고 돌아왔다', '3년이나 5년이나 똑같다'며 궤변을 늘어놓았던 모습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런 모습에도 국민의힘은 '1호 당원'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미온적이었고, 징계 논의나 탈당 요구도 소수인 탓에 윤 전 대통령 역시 침묵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강제 단일화 파동 이후 탈당이나 출당을 요구하는 여론은 더욱 커졌고 결국 당 비대위원장이 나서 탈당을 권고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당과 대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겠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선언 이후 최측근인 석동현 변호사도 김 후보 캠프에서 맡았던 위원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선거를 17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의 최측근이 동시에 퇴장한 셈인데, 민심이 얼마나 돌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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