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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 대피 버스 타격해 9명 사망…영·프, 대러 압박·미국 역할 촉구
러, 우크라와 정상회담에 조건 제시…휴전 앞서 점령지서 우크라 병력 철수 요구


지난 14일 러시아의 공습을 당한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3년 2개월 만에 만나 평화 협상을 한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영국, 프랑스는 러시아를 더욱 강도 높게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협상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에 대해 특정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조건을 달았다.

17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아침 러시아 드론이 수미 지역 빌로필리아 마을에 있던 버스를 공격해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공격을 당한 마을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10㎞ 떨어진 곳으로, 당시 버스는 수미 최전방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던 중이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장비 집결지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표단이 16일 저녁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평화 협상을 가진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 속에 협상을 시작했으나, 휴전 등 핵심 쟁점을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재확인하면서 별 성과 없이 90분 만에 협상을 종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SNS에서 이 공격을 "민간인에 대한 고의적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러시아인들은 어떤 차를 공격한 것인지 알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는 전날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것에 대해 "러시아는 살인을 계속할 수 있는 능력만 갖췄을 뿐"이라고 비판하고, "러시아의 살인을 멈추게 할 압력을 가해야 한다. 더 강력한 제재와 압박 없이는 러시아가 진정한 외교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각국도 협상 결과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러시아를 비판했다.

영국의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은 로이터에 "우리는 러시아 측의 모호한 태도와 우크라이나에 필요한 항구적인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 모습을 다시 목도하고 있다"며 "우리는 어느 시점에 푸틴에게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말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알바니아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 참석해 평화 협상에 성과가 없었다고 지적하고, "푸틴 대통령의 냉소주의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신뢰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튀르키예 중재속 러-우 3년만에 직접 대화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한 합의가 이뤄져야만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조건을 내세웠다.

전날 회담에서는 양국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전날 회담에서 휴전에 앞서 점령지에서의 우크라이나군 병력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 4개 지역은 현재 러시아군이 일부 또는 대부분을 점령 중이다.

러시아는 이들 4개 지역에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더해 총 5개 지역이 러시아의 영토라는 국제적 인정을 원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가 중립국이 되고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으며, 외국 군대도 주둔시켜서는 안 된다는 요구도 내걸었다.

러시아가 이번에 내건 조건들은 미국이 지난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 제시한 종전 방안에 적시된 합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수용 불가능한 요구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협상은 비공개로 진행돼야 한다면서 제시한 조건들에 대해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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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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