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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도 언급한 美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교수

지난 7월 18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사.

특검은 윤 전 대통령 구치소 접견을 시도했던 미국의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교수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의 접견 금지 조치로 모스 탄 교수와의 만남이 불발되자, 탄 교수에게 보내는 옥중 편지를 국민에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전한길(윤석열 전 대통령 편지 대독, 2025년 7월 16일)]
"저와 모스 탄 대사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로 음모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전한길(윤석열 전 대통령 편지 대독, 2025년 7월 16일)]
"세상을 정의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싸우는 모든 동지들에게 우리 함께 격려와 안부를 전합시다!"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을 선동하는 등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고, 재판부는 구속의 타당성과 필요성을 인정해 윤 전 대통령을 재구속했습니다.



논란의 '극우 행보'‥모스 탄은 누가 불러들였나



한국계 미국인인 모스 탄 교수는 7월 14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환호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입국장에서부터 허무맹랑한 주장을 내놨습니다.

[모스 탄/교수(2025년 7월 14일)]
"한국의 많은 중요한 기관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 한 극우 성향 유튜브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더니 등장인물을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바꾼, 케케묵은 부정선거론을 반복했습니다.

[모스 탄/교수(2025년 7월 15일)]
"그 어떤 속 내용은 선관위에서 감추고 있죠. 그 증거들이 우리가 자신 있게 김문수가 이겼다고 얘기를 할 수가 있는 거죠."

탄 교수에 힘입은 극우 유튜버들은 발언의 수위를 한껏 올렸습니다.

[성창경/유튜버]
"모스 탄 대사가 국제사회 미국 조야에서의 우려를 전하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명 운동을 전하지 않을까."

[고성국/유튜버]
"미국 정부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서 나설 것이다."

그런데, 이 탄 교수의 방한에 다리를 놓은 건 어디였을까요?

바로 서울시였습니다.

7월 15일 열린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해달라고 초청을 했던 겁니다.

하지만 그의 발언들이 도마에 오르내리며 논란이 되자 부랴부랴 강연에서 제외했지만, 탄 교수는 그대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윤어게인'을 방불케 하는 극우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전체 포럼 예산의 10%를 모스 탄에게?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을 통해 서울시가 탄 교수를 연사로 초청할 당시의 메일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서울시 용역으로 포럼 기획을 맡게 된 업체 측이 서울시 관계자들을 '참조자'로 포함해 주고받은 내용입니다.

행사를 한 달 정도 앞둔 6월 9일, 업체는 "당신을 연사로 초청하고 싶다"며 "기조연설을 부탁한다"고 요청합니다.

그러자 탄 교수는 초청에 감사를 표하며 "강연료는 5천 달러에서 1만 달러 사이로 책정되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한화로 7백만 원에서 1천3500만 원 상당.

언뜻 보기에도 큰 금액인데, 서울시가 공개한 인권 포럼 예산안을 보면 더더욱 무리한 요구입니다.

포럼 전체 예산 1억 2천만 원의 10%에 해당하는 거금이자, 연사 1인당 강연료 예산으로 책정해 둔 100만 원의 10배입니다.

그럼에도 업체는 섭외 조율을 이어갑니다. "6천 달러를 지급하겠다"며 이에 더해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과 5성급 호텔 숙박까지 약속합니다.

서울시가 관여하지 않고 기획 업체가 홀로 조율한 걸까요?

박주민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국제 연사의 초청과 관리에 있어서는 관련 사항을 서울시와 일체 협의하고 관리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즉, 서울시 측이 모스 탄 교수의 기조연설 20분을 위해, 강연료와 체류비를 합쳐 국민 세금 1천만 원을 약속한 걸로 볼 수 있는 겁니다.

실제로 출국을 열흘 정도 앞두고 급히 초청을 취소할 때는 기획 업체가 아닌 서울시 관계자가 직접 나섰습니다.

서울시 담당 국장이 직접 "내부 사정으로 프로그램에 변동이 생겨 초청을 드릴 수 없게 되어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사죄했습니다.

탄 교수는 불쾌해했습니다. "매우 유감"이라며 "약속에 근거해 항공권과 호텔은 유지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취소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탄 교수의 항공권과 호텔 예약 유지 요구에 대해서는 명확한 거절 의사는 회신하지 않았습니다.

탄 교수에게 약속한 예산을 지급했는지 묻는 질문에 서울시 측은 초청을 취소하며 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왜 모스 탄이었을까‥남은 의문



美 부정선거론자를 왜 연사로 초청했느냐는 질문에, 서울시는 "관련 논란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 조율이 진행됐다"고 답했습니다.

의문이 남는 해명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탄 교수는 지난 2월 미국 최대 보수행사에서 '한국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며 처음 국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모스 탄/교수(2025년 2월 22일)]
"윤 대통령은 '아시아의 도널드 트럼프'로 불렸습니다. 그는 부정선거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재력가 애니 챈 씨가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후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모스 탄 교수가 종종 함께 언급됐습니다.

이름만 검색해도 나오는 관련 보도를 뒤로 한 채 섭외를 확정 지었지만, 행사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황당한 주장을 내놓으며 논란이 커지자 그제야 초청을 취소했습니다.

[모스 탄/교수(2025년 6월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에 집단 성폭행과 살인에 가담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소년원에 수감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연사를 지정하는 것도 서울시가 하도록 돼 있고 연사들에 대한 강연료 지급도 서울시와 협의를 해야만 결정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행사는 모든 것이 서울시의 의사대로 결정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행사에서 극우 인사에게 20분에 무려 800만 원이라는 막대한 강연료를 시민 세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보다 구체적인 의사결정 과정이나 실제 비용 지급 내역 등을 추가로 확인해서 보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될 것 같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관련 논란을 미리 알고 섭외 자체를 시도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사다 보니 과거 발언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 자료 제공 :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
*** 영상 취재 : 황주연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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