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5 하반기 베스트애널리스트]
조선중공업, 방산·우주·기계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2025년 역대급 호황을 맞았던 방산과 조선은 2026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번 평가에서 조선·중공업, 방산·우주·기계 베스트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한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산업 모두 2030년까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가 방산 최선호주로 꼽은 종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다. 최 애널리스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반기 스페인(K9), 스웨덴(K9), 루마니아(IFV) 등 유럽과의 계약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로템 역시 페루(K2), 이라크(K2) 등의 공식 계약이 예상된다”며 “방산 업종의 실적 상승세는 2030년까지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을 톱픽으로 꼽았다. 조선업에서는 올해부터 ‘LNG 운반선 랠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에서 MASGA 관련 법안이 통과하며 친환경·첨단 선박 수주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그는 “미국의 대규모 LNG 프로젝트와 한·미 조선 협력(MASGA) 본격화 등이 맞물리며 조선업체에 2030년까지 장기 수주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바이오 투자자들 사이에서 길잡이로 통한다. 알테오젠을 선제적으로 발굴하며 바이오주 급성장을 예견한 그는 올해 조정 구간이 곧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톱픽은 알테오젠을 제시했다. 올해 1분기부터 알테오젠 실적에 머크로부터 받은 키트루다 피하주사제(SC)의 판매 마일스톤이 반영되고 글로벌 제약사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엄민용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바이오는 더 이상 꿈에 의존하는 산업이 아니다”며 “저평가 기회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정유·화학 윤재성 하나증권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정유 업계 업황 개선을 예고했다. OPEC+ 증산 기조로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국제유가와 원유 공식 판매가(OSP)가 낮아지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줄고 정제 마진이 개선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최선호주로 꼽은 에쓰오일은 올해 연간 2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 대비 452.76% 늘어난 수준이다. 그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던 석유화학 업황 역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26년부터 한·중·일과 유럽에서 본격적인 NCC(나프타분해설비) 구조조정이 진행되며 글로벌 공급과잉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음식료 박상준 키움증권
“불닭볶음면이 3대 소비시장을 접수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음식료 부문에서 삼양식품을 톱픽으로 꼽았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코스트코를 중심으로 유통 채널 ‘메인스트림(주류)’ 입점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내 핵심 성장 채널인 간식점 입점 비중 확대와 2선 이하 도시 침투 가속화로 주춤했던 중국 수출도 다시 성장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유럽도 거래처 정비 이후 수출 물량 정상화가 기대된다. 현지 통화 강세(달러·유로·위안)와 선진 시장 비중 확대에 따라 제품 가격(ASP)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삼양식품 목표주가로 185만원을 제시하며 “삼양식품은 2026년에도 업종 내 가장 돋보이는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소비재·교육 박종대 메리츠증권
유통 부문 톱픽은 화장품 기업이 아닌 수출 전문 유통회사가 꼽혔다. K뷰티 수출 ‘등용문’이라는 별명이 붙은 실리콘투다. 생활소비재·교육 부문 베스트를 탈환한 박종대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리콘투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K뷰티 글로벌 지역 확대의 쇄빙선 역할을 하고 있으며 K뷰티 글로벌 모멘텀의 최대 수혜 업체”라고 평가했다. 실리콘투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200여 개국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판매를 대행한다.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하지만 박 애널리스트는 목표주가로 6만1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 10배에 불과한 저평가 상태로 투자 매력도가 대단히 높다는 평가다.
철강·금속 백재승 삼성증권
올해 철강 업종의 향방은 본업보다 ‘부업’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왔다. 철강·금속 베스트에 처음 오른 백재승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산업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단순 업황 회복에 의존하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성장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철강산업의 가장 큰 변수인 중국의 구조조정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톱픽으로 신성장동력을 보유한 포스코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를 꼽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철강과 함께 2차전지 소재인 리튬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전통적인 자동차 강판을 넘어 우주항공 소재 분야로의 포트폴리오 확대가 주가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건자재 장문준 KB증권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이 원전 ‘증명의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건설·건자재 부문 톱픽인 현대건설이 단순 건설사를 넘어 ‘완전한 원전주’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느냐가 주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봤다. 그는 최근 원전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꾼 결정적인 두 가지 사건을 언급했다. 현대건설이 미국 페르미와 체결한 대형원전 4기 기본설계 계약과 현대건설의 파트너사인 홀텍이 미국 에너지부로부터 SMR 착공 지원 대상에 선정된 일이다. 이 두 소식은 한때 시장에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원전 재건에 현대건설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면 전 세계 투자자들이 현대건설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주회사 김수현 DS증권
지주회사 베스트인 김수현 DS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톱픽으로 두산을 꼽았다. 그는 “지금 시장 전망을 한 단어로 얘기하자면 반도체라고 말하는 게 가장 쉽겠지만 하반기 흐름은 단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소형주나 가치주 중 과매도 구간에 들어가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 인수합병을 위한 실탄을 마련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인수 자금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일부 매각하며 마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가용 자금은 2조16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조달은 그간 제기돼 왔던 두산의 자사주 활용이나 유상증자 가능성 등 자금조달 관련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AI·로보틱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2026년은 로봇산업이 기로에 놓일 한 해가 될 것이다.”
AI·로보틱스 부문 베스트인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를 로봇 상용화의 해로 꼽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양산 단계에 첫발을 딛는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은 대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 유니트리, 러쥐로봇, 애지봇 등이 상장하면 휴머노이드 기업의 실적과 사업 규모가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시장 형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톱픽으로 로보티즈와 에스피지를 꼽았다. 올해 양산을 위한 부품 공급망 확정도 예상되는 만큼 전문 부품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한 기존 자동차 및 전기전자 분야에서 쌓은 정밀 제조 역량을 로봇 부품으로 전환하고 있는 대형 부품사들의 행보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제시했다.
스몰캡 NH투자증권 파이어니어팀
‘천스닥(코스닥 1000)’ 고지를 눈앞에 두자 소외됐던 중소형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정부가 활성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뛰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파이어니어 팀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단기 부양을 넘어 연기금 참여 확대를 통한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26년 상반기 AI 투자 사이클이 로봇·우주 등 실질적인 산업 현장으로 전이되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술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진다고 전망했다. 파이어니어팀의 톱픽은 에스투더블유다. 국내 AI 기업 가운데 드물게 수출 비중이 25%에 달하는 기업이다. 에스투더블유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실적이 될 전망이다. 백 팀장은 에스투더블유의 2026년 매출액이 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글로벌 기업분석 김세환 KB증권
글로벌 기업분석 베스트인 김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네오 클라우드’ 리포트로 시장을 흔들었다. 네오 클라우드는 AI 컴퓨팅에 특화한 소규모 클라우드 회사를 일컫는다. 한마디로 ‘데이터 서버’ 스타트업이다. 그는 특히 코어위브, 람다 등 미국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고 밸류에이션 상대 비교를 통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가 올해 꼽은 키워드는 ‘피지컬 AI’와 ‘양자컴퓨팅의 반등’이다. 그는 인프라 주도주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마이크론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그동안 주가 조정을 겪었던 양자컴퓨팅 섹터의 반등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양자컴퓨팅 기업은 엔비디아의 협업(연결 기술, 양자 소프트웨어)을 통해 상용화를 앞당기고 있어 리게티, 아이온큐 등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거시경제·금리, 자산배분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2026년 세계경제는 상위 20%가 부와 성장을 이끄는 ‘파레토 경제(Pareto Economy)’로 재편된다.”
거시경제와 금리 베스트에 오르며 2관왕을 거머쥔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실물경제와 자본시장의 괴리가 심화하고 초양극화 경제가 고착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의 금융 억압 정책과 AI 혁신이 맞물리며 자금은 소수 산업으로 쏠리고 가계소비는 위축된다는 분석이다. 2026년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변수로는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2026년 중반 이후 실물경제 회복과 맞물려 물가상승 압력이 다시 부각될 경우 시장의 민감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으로 ‘인플레이션 해자(Moat)’가 높은 자산을 추천했다. 물가가 오를 때 가격이 같이 뛰는 자산에 주목하라는 뜻이다. 하 애널리스트는 “경기 회복 시 수급 불균형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신산업 인프라(전력기계, 신재생, ESS, 반도체 등)와 안전자산인 금·구리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투자전략 이은택 KB증권
투자전략 베스트인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증시에서 ‘매도의 기술’을 강조했다. 그는 “강세장 속에 연준의 긴축 타이밍을 잡는 것이 2026년 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한 해 동안 반도체는 가장 유망하면서도 차익실현 타이밍을 가장 잘 잡아야 할 업종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KB증권은 향후 시장의 핵심 변수로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를 꼽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주식투자를 위한 단 한 분기를 고른다면 1분기를 선택하고 싶다”며 “통화정책이 완화로 전환되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AI발 과잉 발주가 시작될 매크로 환경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