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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억만장자 기업인 일론 머스크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인공지능(AI) 챗봇 '그록'을 상대로 딥페이크 음란물 규제에 나선 영국 정부를 향해 "파시스트"라고 비난하며 강력히 반발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영국 정부는 왜 이렇게 파시스트적인가?"라고 물으며 영국의 온라인 범죄 단속 건수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그래프를 공유했다. 이어 "그들은 검열을 위한 온갖 핑계를 찾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건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도구"라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재인용했다. 머스크는 AI가 생성한 비키니 차림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합성 이미지도 리트윗했다.
영국은 엑스와 그록에서 딥페이크 음란물 합성 문제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국가 중 하나다.
리즈 켄덜 영국 기술부 장관은 이달 9일 방송미디어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이 그록 문제와 관련해 엑스 차단을 결정하면 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아동 성 착취 이미지 제작·유포를 "역겹고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며 엑스가 그록을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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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2023년 11월 첫선을 보인 그록은 사용자가 엑스 계정에서 요청하면 곧바로 이미지를 생성한다. 챗GPT나 제미나이 등 다른 AI 챗봇이 성적 콘텐츠 생성을 엄격히 금지하는 것과 달리 그록은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이를 허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업데이트로 선정적 이미지 생성이 더욱 간편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그록의 무분별한 이미지 생성을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록 접속을 현재 일시적으로 차단한 상태다.
이번 사태는 미국과 영국의 외교적 문제로 확대될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미국 하원의원인 애나 폴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는 영국이 엑스를 차단할 경우 영국에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도 영국 정부에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미 온라인 표현의 자유를 두고 충돌한 바 있다.
미 정부는 지난해 12월 자국 빅테크 규제 입법을 주도한 유럽연합(EU)의 전 고위직 등 5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이 중 임란 아흐메드 디지털증오대응센터 대표와 클레어 멜포드 글로벌 허위정보지수 대표는 영국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