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ㆍ시도당 지방선거 기획단장 연석회의에서 공천 원칙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과 백혜련 의원이 지난 2일 원내대표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치러지는 선거는 박정·백혜련·진성준·한병도 의원(이상 3선·가나다순) 간 4파전 대결이 될 전망이다.
각종 비위 의혹으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사퇴한 데 이어 강선우 의원이 공천 헌금 수수 의혹으로 제명되는 등 당내 기강이 무너졌다는 비판에 직면한 만큼, 후보들은 저마다 당 쇄신 의지를 내비쳤다. 또 정부·청와대와의 안정적 소통을 강조하며 ‘명청(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대결’ 프레임에는 선을 그었다. 내란 청산·개혁입법의 신속한 완료와 민생 중심 기조 전환도 일제히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개월짜리 중간계투 요원이 되려고 한다”며 내란특검 연장, 통일교 특검 즉시 추진을 공약했다. 박 의원은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원내 지방선거 정책기획단, 경제 TF 가동 및 당·정 간 상설 경제협의체 신설 뜻도 밝혔다.
백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당내 상황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며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원내대표는 단순한 갈등관리자가 아니라, 위기를 수습하고 일을 끝내는 사람”이라며 “그 책임을 피하지 않기 위해 원내대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당내 비위 무관용 원칙, 의원총회 활성화 등을 공약했다.
이번 선거에선 후보들의 연임 의향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당헌상 보궐선거으로 선출되는 원내대표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로, 새 원내대표는 4~5개월 남짓 직을 수행한다. 당헌·당규상 연임이 불가능하지 않지만 전례가 거의 없어 적잖은 부담이 된다는 게 의원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지난달 31일 첫 주자로 나선 진 의원은 “잔여 임기만을 수행하고 연임에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승부수를 던졌다. 박 의원도 이날 “여태껏 원내대표가 재임한 경우가 없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연임에 선을 그었다. 반면 백 의원은 “당 상황이 그런 문제(연임)로 논란을 벌이는 것 자체가 한가하다고 생각한다”며 거리를 뒀다.
당 쇄신안과 관련해선 백 의원이 “비위가 발생하면 윤리심판원에 자동 회부하고, 주요 당직이나 국회직을 맡고 있다면 즉각 배제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반면 박 의원은 “당의 쇄신까지 원내대표가 하는 것보다는, 원내대표는 의원들과의 협조를 통해 정부가 가야 할 길을 잘 뒷받침하고,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등을 검토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특히 당내 문제에서 윤리·도덕적 기준을 엄격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은 오는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모두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큰 틀에선 모두 친이재명(친명)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와 경쟁했던 박찬대 의원을 적극 도왔고, 지난 대선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 중앙선대위 유세본부장을 맡았다. 백 의원은 2022년 대선 당시 후보 직속 기구인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을 지냈다. 진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정책위의장으로,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았다. 한 의원은 이 대통령의 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 후보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