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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쿠팡은) 테크 기업이라고 대답을 했다. 쿠팡은 로그인 시에 2단계 인증을 제공하느냐?”
▶해럴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 “MFA(다단계 인증)라고 하는 2단계 인증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의원=“제대로 알고 오라. 고객들이 ‘탈취된 정보로 누가 내 계정에 로그인하면 어쩌지?’ 그 단계부터 불안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청문회에서 오간 질의다. “한국인을 호구로 보나”(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책임있는 사람이 없는 맹탕 청문회”(박충권 국민의힘 의원) 등의 원색적 비난이 뒤엉킨 이날, 이 의원은 보안 기술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쿠팡 측을 압박했다.
지난해 10월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의원은 특히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후에도 적절한 사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유출된 정보로 누군가 쿠팡 이용자의 계정에 로그인할 가능성이 역력한데도, 2단계 인증조차 도입하지 않은 점을 질타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 과정에서 ‘쿠팡은 이미 2021년 2단계 인증 미도입으로 과태료 처분을 받고도 일반 이용자 로그인에는 이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구체적 사례도 지적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 의원의 질의가 담긴 유튜브 영상 등에는 “국회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 출신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 “차분하게 한 방 때린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는 지난해 12월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 영상에 “소리만 치면 다냐” 같은 댓글이 달린 것과 대조적이다.

글로벌 기업 구글 출신인 이 의원은 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은 케이스다. 2007년 구글에 입사한 그는 구글코리아 최초로 제품 개발과 출시를 총괄하는 여성 프로덕트매니저(PM)를 거쳐 구글 본사 시니어 PM까지 올랐다.

업계 내 대표적인 ‘우먼 테크메이커’로 이름을 날리던 이 의원은 지난 총선 직전인 2024년 2월 조국 혁신당 대표의 요청을 받고 정계에 입문했다. 조 대표는 ‘과학정책은 과학자들이 주도하도록 하기 위해 행동한다’는 혁신당 강령을 설명하며 “이 강령을 실행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이 의원에게 혁신당 합류를 부탁했다고 한다. 미국 팔로알토에 살던 이 의원은 조 대표의 제안을 받고 나흘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의원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런 강령을 이루기 위한 정당이 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사진 쿠팡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 사진 쿠팡

이 의원은 통화에서 “나도 구글에서 상품 기획을 했다보니 ‘뒤에서 이렇게 만들었겠구나’, ‘개발자들이 이 부분을 건드렸겠구나’ 이런 부분이 잘 보인다. 그래서 쿠팡 행동이 더 괘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이사회 의결권의 74%를 갖고 있는 독재 구조”라며 “지금 쿠팡의 문제들은 김 의장의 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번 쿠팡 청문회를 통해 이 의원은 정보통신(IT) 기업 출신 정치인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연석 청문회에서 쿠팡의 ‘다크패턴’ 문제를 지적한 것을 두고 “인터넷 서비스 업계를 잘 알기 때문”(과방위 관계자)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다크패턴은 소비자를 속여 의도하지 않은 소비 등을 유도하는 기법을 뜻하는 업계 용어다.

이 의원은 청문회에서 “의도 없이 어떤 걸 눌렀는데 쿠팡 사이트에 가 있고, 그런 것들은 보통 영세한 곳에서 한다”며 “서비스를 만들어봤던 입장에서는 (쿠팡의 방식이) 천박하다”고 질타했다. 업계 사정에 밝은 이 의원은 한국 국세청과 미국 국세청(IRS)의 공조를 통한 쿠팡 공동 세무조사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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