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뉴스1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선 지 7년 만이다. 미국발 관세 충격 등 통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29일 “이날 오후 1시 3분 기준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수출 7000억달러를 기록한 국가가 됐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수출 6000억달러를 세계 7번째로 달성했지만, 7000억달러는 6번째로 달성한 국가가 됐다”며 “우리 수출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출은 상반기까지 부진했으나, 6월 이후 6개월 연속 월 기준 최대치를 경신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증가는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선박·바이오 등 주력 제조업 호조가 이끌었다. 여기에 K-푸드·K-뷰티 등 소비재와 전기기기 등 유망 품목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3분기까지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과 기업 수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도 다변화됐다. 미국과 중국 비중은 줄고,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유럽연합(EU)·중남미 비중은 확대됐다. 지난해 1~11월 수출에서 미·중 비중은 38.1%였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35.7%로 낮아졌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과 함께 외국인 투자도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도 2년 연속 수출 7000억달러, 외국인 투자 350억달러 이상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제조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수출 시장·품목 다변화와 지원체계 고도화, 지방 중심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 무역구조 혁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