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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프랑스 영화의 아이콘이자 개고기 식용 반대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원로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28일(현지시간) 91세로 별세했다.

1965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31세의 브리지트 바드로. AFP=연합뉴스
1965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31세의 브리지트 바드로. AFP=연합뉴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도 재단은 이날 “세계적인 배우이자 가수였던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 설립자의 별세를 깊은 슬픔과 함께 알린다”며 “그녀는 명망 높은 배우 생활을 포기하고 동물 복지와 재단에 삶과 에너지를 바쳤다”고 밝혔다. 재단 측은 구체적인 사인을 밝히지 않은 채 그가 프랑스 남부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34년 파리에서 태어난 바르도는 발레를 배우다 15세 때 ‘엘르’ 표지 모델로 얼굴을 알렸고, 1956년 영화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로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진실’, ‘경멸’, ‘비바 마리아’ 등으로 프랑스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활동 중 60곡 이상의 노래를 부르는 등 가수로도 활동했다.

바르도는 1973년 영화계를 떠났다. 바르도는 1996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를 둘러싼 광기는 항상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며 “나는 스타의 삶에 대해 준비된 적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은퇴 후 바르도가 선택한 길은 동물권 운동가였다. AFP는 “물개 사냥 다큐멘터리를 본 바르도가 은퇴 후 동물 보호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르도는 1986년 ‘브리지트 바르도 재단’을 세워 모피 반대, 학대 동물 구조·보호 활동을 이어갔다.

2007년 9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한 73세의 브리지트 바드로. AP=연합뉴스
2007년 9월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을 방문한 73세의 브리지트 바드로. AP=연합뉴스
한국에서 바르도의 이름이 유명해진 계기도 동물권 운동과 관련이 있다. 바르도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개고기 식용 관행이 있는 한국에서 월드컵을 보이콧하자”고 주장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2001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 집중’ 전화 인터뷰에선 개고기 식용을 ‘야만적’이라고 표현한 뒤 진행자의 질문에 “야만인들과 할 말이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기도 했다.

말년의 바르도는 프랑스 국내에서도 논쟁적 인물이었다. 이민·소수자 문제를 둘러싼 강성 발언 때문이었다. 가디언은 “바르도가 2003년 저서 ‘침묵 속의 외침’에서 우익 성향을 드러내며 동성애자와 교사, 그리고 프랑스 사회의 이슬람화를 비난했다”며 “그 결과 인종 혐오 선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르도는 2년 전에도 호흡 곤란으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다. 지난달에는 급격한 건강 악화로 프랑스 남부 툴롱 병원에 입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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