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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정체 4대문안 통과해야…남산 우회코스 택할 듯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초 대통령 출근 차량 행렬.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초 대통령 출근 차량 행렬. 신소영 기자 [email protected]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용산의 옛 국방부 청사를 떠나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한다. 하지만 청와대 경내에 있는 관저 보수공사가 늦어지면서 당분간 지금 머무는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을 하게 된다. 문제는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근하려면 출근 시간 차량정체가 극심한 서울 도심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이다. 경호 당국의 고민은 출근길 안전 확보와 시민 불편 최소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모두 충족하기가 쉽지만은 않다는 데 있다.

27일 대통령실 설명을 들어보면, 청와대 관저 보수공사는 이르면 내년 3월 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2개월 정도는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로 출퇴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남동 관저에서 청와대까지 직선거리는 6㎞ 정도지만, 도로 상 거리로는 8~9㎞까지 나온다. 시중의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검색되는 주요 경로는 대략 4가지다. 가장 단순한 길은 이태원로를 거쳐 삼각지역을 돌아 한강대로~태평로~세종로를 지나는 청와대로 가는 경로다. 두번째는 남산 서편 소월길을 지나 숭례문 방면으로 내려온 뒤 태평로~세종로를 타는 코스, 세번째는 남산 1호터널을 통과해 종로 방면으로 직진한 뒤 안국역 앞에서 좌회전해 광화문 방면으로 빠지는 경로다. 네번째는 남산 동편의 국립극장과 장충체육관 앞을 지나 흥인지문~율곡로~안국역을 지나는 코스다.

이 가운데 남산 1호터널을 지나는 세번째 코스는 제외해야 한다. 정상 경호의 원칙은 터널 통과를 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폭발물 등 준비된 공격에 취약할 뿐 아니라 통신·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불안정해 지휘·통제가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한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부터 청와대로 출근한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나머지 세 경로 가운데 실시간 교통량과 경호상 편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근길 코스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세 코스 모두 4대문안 출근길 상습 정체구간을 끼고 있다는 점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정체도가 덜한 길이 장충체육관 앞을 지나 흥인지문, 율곡로로 이어지는 경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종묘와 창덕궁 연결 구간 아래의 율곡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는 게 변수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 6월 입장문을 내어 △차량 종류 변경 △차량 대형 길이 최소화 △교통통제 구간 최소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모터케이드(차량 행렬) 운행 중에도 좌·우회 차량 통행을 최대한 보장하여 정체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방침은 그대로 적용된다.

대통령실은 청와대 관저 입주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외부 출퇴근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지만, 관저 보수에 애초 예상보다 많은 공사 수요가 있어 2개월 정도는 출퇴근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청와대 관저 공사는 이르면 2월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24일 “관저는 훼손되고, 수리도 간단하지 않다”며 “저도 가서 보니까 벽 두께가 거의 1m가 된다. 중간에 강철도 넣고, 미사일 쏴도 끄떡없게 하다 보니까 리모델링하는 데 오래 걸리는 거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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