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티비시(JTBC) 뉴스 유튜브 갈무리, 조국 페이스북 갈무리
윤석열 전 대통령이 ‘통닭’을 언급하며 당시 야당의 군 관련 예산 삭감이 비상계엄 선포 이유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계엄의 ‘계’(戒)가 닭 ‘계’(鷄)였구나”라며 비판했다.
조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이 법정에서 ‘국회가 사병 통닭 사줄 예산을 잘라내서 계엄을 했다’는 술주정 수준의 헛소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남성 청년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마구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예산 낭비의 많은 악례가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1200억 원이 들어간 사기극 ‘대왕고래 프로젝트’만 하지 않았더라도, 사병 전원이 1년 반 군복무 기간 내내 통닭을 먹을 수 있게 하고도 예산이 남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사족’이라며 “윤석열은 모든 것을 술과 음식으로 연결시켜 사고하고 발언한다. ‘굽네치킨’ 사장 출신을 정무수석으로 앉혔던 것도 그런 연유가 아닐지 의심이 들 지경”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앞서 지난 22일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36차 공판에 출석해 군 관련 예산 삭감을 계엄 선포 사유로 강조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군) 관련 예산들을 국회에 보내고 있는데, 인력 차원에서 핵심적인 거니까 (국회가) 그냥 잘라버렸다”며 “주임원사가 소대 사병들을 관리하는데 하다못해 통닭이라도 한 마리 사주려 하면 필요한 돈인데, 어떻게 이런 것만 딱딱 골라서 자르나 모른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지자 지귀연 재판장은 “목격하거나 들은 것 위주로 (발언) 해라”며 제지했다.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은 “이게 계엄 선포에, 자꾸 뭐 전시, 교전 얘기만 하기 때문에 이게 계엄 선포의 사유와 관련해서 꽤 의미 있는 거라서 물어봤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런 주장을 두고 군 장성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군에서는 통닭 사줄 예산이라는 건 없다. 그게 부식비 안에 포함되는 것”이라며 “부식비의 경우 민주당은 끊임없이 올리려고 했지만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에서 오히려 올리는 속도를 병사들의 수준에 못 맞췄다”고 반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