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엡스타인 전용기 8차례 탑승"
법무부 "트럼프 관련 주장 신빙성 없다"
법무부 "트럼프 관련 주장 신빙성 없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의원들이 12일 공개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유산 발췌 사진들. 이 사진에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엡스타인(왼쪽 두 번째)과 함께 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 제공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자료 약 3만 페이지를 추가 공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된 문건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법무부가 공개한 파일에는 2020년 1월 8일 뉴욕남부지방검찰청 소속 검사가 작성한 이메일이 포함돼 있는데, 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엡스타인의 전용기에 8차례 탑승했다고 적었다. 이 중 한 번은 트럼프와 엡스타인, 20세 여성이 함께 탑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검사는 다른 2건의 비행에서는 승객 중 2명이 여성이었는데, 이들은 맥스웰 사건에서 증인이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메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알려진 것보다 더 여러 차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했다는 코멘트를 달았다.
공개된 자료에는 미연방수사국(FBI)이 2000년대 초반 트럼프가 엡스타인이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여러 제보를 수집한 자료도 포함돼 있다. 해당 문서들은 22일 오후 수 시간 동안 열람할 수 있었다가 오후 8시 전후 일시적으로 삭제된 뒤, 자정 무렵 다시 게시됐다고 WP는 전했다. 이어 수사 문서에 이름이 언급됐다고 해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트럼프가 엡스타인의 범죄 활동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법무부는 공개된 기록이 모두 진실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이날 별도 성명에서 "이 문서 중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허위적이고 선정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며 "근거없고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법과 투명성에 대한 우리의 약속에 따라 법무부는 엡스타인 피해자들을 위해 법적으로 요구되는 보호 조치를 적용해 이 문건들을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의회는 법무부가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사실상 거부하자, 지난달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공개법'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서명했고 법무부는 지난 19일 처음 엡스타인 관련 수사 자료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