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 아이스 퍼포먼스와 뮤지컬의 결합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프레스콜을 가진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합뉴스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아이스쇼는 무더운 여름철 공연으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올겨울 추위를 차가운 것으로 다스린다는 ‘이냉치냉’(以冷治冷)에 어울리는 아이스쇼가 찾아왔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추공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몬스터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헌터 가운데 최약체인 성진우가 죽음의 위기 속에서 각성해 세상을 구할 최강 헌터로 성장하는 이야기다. 오는 24~3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공연되는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성진우가 레벨을 올려 그림자 군주로 등극하는 장면까지 다룬다. 웹툰으로 따지면 약 3분의 1 정도의 분량이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프레스콜을 가진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합뉴스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액션 퍼포먼스 뮤지컬이란 수식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이스쇼의 기본인 피겨스케이팅에 뮤지컬과 액션을 결합했다. 대형 LED와 조명을 활용한 화려한 무대는 마침 게임 속에 와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이번 아이스쇼의 주요 창작진으로는 2021년 뮤지컬 어워즈 작품상을 받은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의 박찬민 작가와 우진하 연출가 그리고 뮤지컬계에서 잔뼈가 굵은 신선호 안무가가 참여했다. 여기에 이강현 작곡가가 K팝 감각의 넘버를 썼으며, 피겨 국가대표 출신 안무가 김해진이 피겨스케이팅 안무를 맡았다. 그리고 뮤지컬계에서 활동하는 분장‧음향‧의상 디자이너인 김유선, 권도경, 김지영과 아이돌그룹 세븐틴과 TXT의 월드투어 무대를 디자인한 김상준도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적 요소가 강하다 보니 출연진도 피겨스케이팅 선수뿐만 아니라 전·현직 아이돌, 배우 등 다양하게 섭외했다.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김예림·이시형을 필두로 그룹 인피니트 출신 배우 이호원과 그룹 트리플에스 김채연, 뮤지컬 배우 김재형 등이 출연한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프레스콜을 가진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합뉴스
이번 작품을 제작한 라이브아레나의 송동일 총괄프로듀서는 23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프레스콜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스쇼는 경쟁력 있는 K-콘텐츠로서 가능성이 크다”면서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아이스 퍼포먼스와 뮤지컬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원작의 매력을 생생하게 펼쳐낼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연은 기존 아이스쇼와는 차원이 다른 퍼포먼스와 몰입도를 선사한다”고 강조했다.
라이브아레나는 국내 유일의 스토리형 창작 아이스쇼 제작사다. 앞서 ‘삼국유사’의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강릉에서 선보였던 ‘G쇼-드래곤 플라워’와 기후위기를 다룬 ‘G쇼-루나’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작품의 경우 앞의 두 작품과 달리 아이스쇼 앞에 뮤지컬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송 프로듀서는 “해외에서 공연되는 아이스쇼에선 출연자들이 노래를 직접 부르지 않는다. 노래는 더빙으로 처리한다”면 “반면 이 작품은 출연자가 직접 노래를 부르고 연기하기 때문에 관객이 원작의 세계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설명했다.
23일 서울 양천구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프레스콜을 가진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합뉴스
다만 출연자들의 스케이팅 실력이 가지각색이라 연습 초기에는 서로 호흡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특히 주인공 성진우 역의 경우 스케이팅은 물론 노래와 연기까지 잘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날 프레스콜에 나온 출연자들의 기량을 봤을 때 대체로 수준급이었다. 아이돌그룹 인피니트 출신으로 성진우 역에 캐스팅된 이호원은 “스케이팅 연습도 열심히 했지만, 퍼포먼스 못지않게 캐릭터와 드라마를 연구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라이브아레나는 이번 공연의 성공 여부에 따라 후속작 제작을 결정할 방침이다. 송 프로듀서는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원작에서 아직 다루지 않은 부분으로 시즌 2, 3, 4까지 만들고 싶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도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