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작전 벌인건 이번이 처음
주로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공격해와
러시아 공격으로 7명 숨지고 15명 부상
주로 흑해에서 러시아 유조선 공격해와
러시아 공격으로 7명 숨지고 15명 부상
우크라이나 소방대원이 16일 오데사에서 러시아 공습으로 인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오데사=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그림자 선단 유조선을 지중해에서 무인기(드론)로 공습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오데사주의 항만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양측이 공격을 주고받는 상황에서도 이번 주말 미국과 러시아 대표단은 종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2,000㎞ 떨어진 지중에 중립 해역에서 러시아 그림자선단 유조선 켄딜호를 드론으로 공습해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SBU 소식통이 외신에 제공한 영상에서는 유조선 한 척의 갑판 쪽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로이터는 이 선박이 켄딜호인 것으로 보이지만, 촬영된 위치나 시간은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림자선단은 국제사회 제재를 우회해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하는 선박들이다. 최대 1,000척으로 추정되는데, 이들 선박은 국적을 자주 변경하고 소유주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 SBU 당국자는 공격 당시 켄딜호에는 석유 등 화물이 실려있지 않아 환경 오염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몇 주간 그림자선단 유조선을 흑해에서 공습해 왔다. 다만 지중해에서 작전을 벌인 건 전쟁 시작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SBU의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이번 공습에 대해 "전례 없고 새로운 특수 작전"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공격은 흑해보다 먼 지중해 해상이었을 뿐 아니라 드론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이에 러시아는 같은 날 밤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항만에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보복에 나섰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중심지로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주요 타깃이 된 곳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당했다.
포성은 멈추지 않고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백악관 관계자는 종전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번 주말 마이애미에서 푸틴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등과 만난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측의 직접 만남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종전 협상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일부 쟁점 사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진전은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결국 합의는 그들에게 달려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합의를 강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