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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로 세계일보 부회장 메시지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낮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건진법사 청탁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윤아무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7월30일 낮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법을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통일교 교단 원로인 세계일보 부회장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적극 지원한 뒤 미·일 대사 자리와 대통령실 채용, 비례대표 공천 등의 대가를 받으려 했던 구상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우인성) 심리로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 정원주 전 비서실장,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재판에 윤정로 세계일보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윤 전 부회장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내용을 보면, 통일교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부회장은 2021년 11월8일 윤 전 본부장에게 “12월 중순이나 말에 Y를 만나는 트라이를 하려고 합니다”라며 “오늘로서 일단 윤석열 캠프는 해산식을 합니다. 새 캠프가 꾸려지는 데 한 보름 시간이 필요합니다. 저는 청와대로 같이 갈 사람을 눈여겨봅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3일 뒤의 시점이다. 이때부터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뒤 “청와대로 같이 갈 사람”까지 물색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1년 11월17일에는 서울 여의도에서 윤 부회장은 윤석열 대선 캠프의 핵심인사인 권성동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을 만났고, 이튿날엔 권 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메시지를 윤 전 본부장에게 보냈다. 2021년 11월19일 메시지에선 “미팅이 잘 되면 Y 만남이 90의 능선으로 가까워진다”고도 했다. ‘윤영호-권성동 로비 라인’을 윤 부회장이 구축해준 셈이다.

이로부터 약 20일 뒤 통일교 차원의 요구사항은 더욱 구체화한다. 윤 전 부회장은 2021년 12월8일 윤 전 본부장에게 “윤이 당선되는 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하면 됩니다. 미·일의 기반을 알려주면 영사나 대사도 가능하고 도움에 비례하여 전국구나 공천 요구도 가능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특검팀이 “당선에 도움을 주고 당선 이후 윤석열 쪽에 영사나 대사, 각종 선거 공천권을 요구한 게 목표였냐”고 묻자 윤 부회장은 “그렇게 보면 그렇다”며 “전 누구든 만나서 제 꿈 얘기를 한다”고 답했다.

윤 전 본부장은 2021년 12월29일 윤 부회장과 권 의원을 함께 만났고, 이튿날엔 “권(성동)이 먼저 제가 얘기한 조건을 수용하면 1. 표수 2. 조직 3. 재정 지원합니다. 우리의 실질적 조건은 공약으로 받아들여진 우리 정책의 추진을 위해 정권의 스탭을 우리 사람을 넣는 것입니다. 푸른집 보좌진과 당에 포션입니다”라고 윤 전 부회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뒤에 내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특검팀이 윤 부회장에게 “왜 정치권과 통일교를 연결하려 했냐”고 묻자 “사람을 만나 우리를 이해시키고 설명하는 게 내 일”이라고 답했다.

윤 전 본부장과 윤 부회장의 대화에선 2022년 대선 전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힘 쪽에 공을 들인 정황도 드러났다. 윤 전 부회장이 2022년 1월11일 정 전 실장에게서 천정궁으로 들어오라는 호출을 받았다며 “저는 야당(국민의힘) 쪽을 신경쓰고 있다고 보고드렸습니다”라고 하자, 윤 전 부회장은 “고생하셨어요. 여당(민주당) 쪽 어프로치는 별 실익이 없어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한 총재와 김건희 여사의 회동에는 부정적이었다. 윤 전 본부장은 2021년 11월3일 “기관장을 통해 김건희 대표와 어머님(한학자) 만남의 요청이 계속 들어와서 리젝트(거절)했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부회장은 “어머님은 아끼세요. 선거 추이를 보고 축복기도하실 때는 (만남이) 가능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이틀 전이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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