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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직책에 비해 지능 낮아” 노골적 비난
기자회견서 파월 후임 조기 지명 가능성 언급
케빈 워시·스콧 베선트·크리스토퍼 월러 등 하마평
고강도 금리 인하 압박에 파월 정책 고민 깊어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피트 헤그세스(왼쪽) 미 국방부 장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대동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대체할 차기 후보군으로 3~4명을 추렸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할 수 있다고 예고한 데 이어 후보군의 존재를 직접 언급하면서 연준 의장에 대한 조기 교체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인터뷰를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차기 의장으로) 선발할 세 명 또는 네 명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 그(파월)는 끔찍하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아마도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면서 “어쨌든 그의 임기는 곧 끝난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던 지난 4월 입장을 뒤집을 수 있다는 메시지였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에서 파월의 해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금융 시장 불안이 확산됐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해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에 만료된다. 통상 미국 행정부는 연준 의장의 임기 만료 3~6개월 전 차기 의장 후보자를 발표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의 금리 관망 기조(wait-and-see)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조기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날도 “미국에는 인플레이션이 없다"며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동에서만 5조1000억 달러의 미국 투자자금이 들어오고 있고 거의 15조 달러가 들어오면서 전국 곳곳에 공장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는 데 그 말도 맞다”며 “제가 말한 것은 1년 후든, 2년 뒤는 만약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그 때 금리를 올리면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관망 기조(wait-and-see)를 유지하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더 높게 유지돼 미국이 연간 9000억 달러의 국채 이자 부담을 더 지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파월은 그가 하는 일에 비해 낮은 지능을 가졌다고 본다”며 비난했다.

현재 파월 의장의 대표적 후임 후보로는 연준 이사를 지냈던 케빈 워시 후버 연구소 펠로우가 거론된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 2기 재무장관 후보로 면접을 보기도 한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대해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호평한 바 있다. 미국 경제 매체 배런스는 “워시는 대통령의 의중을 잘 대변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며 “올 봄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 현 의장직을 유지하도록 설득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도 유력한 후임으로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일 트럼프 행정부 안팎의 여러 참모가 베선트 장관을 차기 의장으로 추대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보도에 대해 “난 이미 워싱턴에서 최고의 직장을 갖고 있다”면서도 “대통령이 누가 미국 경제와 국민을 위해 가장 좋은지 결정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차기 의장으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다. 월러 이사는 2022년 금리 인상기에 중도 매파로 분류됐지만 강경 입장을 고수하기 보다 경제 변화를 민감하게 반영해 발 빠른 정책 변화를 선호하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2023년 10월 금리가 정점에 올랐을 당시 그동안의 강경 입장에서 벗어나 속도 조절을 주장한 바 있어 월가 안팎에서는 그의 발언 변화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전부터 스테이블 코인이 활성화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정책에 부합하는 의견이다. 최근에는 “7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밖에 트럼프 행정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고 있는 케빈 해셋과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도 후보로 거론된다.

파월 의장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고강도 금리 인하 압박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에 인플레이션 상승(금리 동결 요인)과 고용 둔화(금리 인하 요인)라는 두 가지 위험이 공존하는 가운데 파월 의장이 동결을 고집하다 잘못된 대응으로 나타날 경우 타격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금리를 급격히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부를 수 있고 이 경우 연준의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로 관망 입장을 고수하다가 인플레이션보다 경제가 급격히 둔화될 경우 파월 의장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는 골칫거리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면서 “연준 의장에 대한 대통령의 이런 공격은 전례가 거의 없고 이는 연준이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정치적, 경제적 위험에 대해 균형을 맞추려는 파월 의장의 노력이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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