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 이란 대응 촉각
뉴욕 증시의 트레이더. 신화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쳤다. 석유의 국제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고조된 중동 지정학적 위기에 코스피 등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시장은 이란의 대응수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8.58% 상승한 배럴당 73.88달러에 거래됐다. 8월물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8.23% 오른 75.07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때 배럴당 77.62달러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14.07%까지 키우기도 했다.
이란은 하루에 원유 300만 배럴을 생산한다. 석유수출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다. 이란이 전쟁으로 타격을 받게 되거나, 지정학적 위기가 중동에 퍼진다면 원유 수출입에 차질이 생겨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 시장은 이란의 대응 수위에 주목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란도 내부 결속을 위해서 일단 보여주기식 미사일 공격 혹은 무인기 공격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출렁였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전날까지 8.19% 상승했던 코스피는 장 초반 2932.38까지 올랐지만,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으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7% 내린 2894.62에 마감하며 2900선을 내줬다. 코스닥은 2.61% 떨어진 768.86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225(-0.89%), 대만 가권(-0.96%), 중국 상해 종합(-0.75%)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후 3시35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30% 오른 온스당 3446.50달러에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이다.
국민일보
이광수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