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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나루역~마포역 사이에 있던 열차에서 불이 나 승객들이 대피하는 모습. 독자 제공


“불났어, 내려야돼, 큰일났어”

31일 오전 9시30분쯤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에 있던 열차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이 열차의 1-1번칸에 탑승했던 박선희씨는 “갑자기 ‘불났어, 앞으로 앞으로 내려야돼, 불났어, 큰일났어’ 등의 소리를 들었다”면서 “중간쯤에서 열차 밖으로 내려서 선로를 걸어 빠져나왔다”고 경향신문 측에 말했다. 사진은 박씨가 열차 밖을 나와 다른 승객들과 함께 대피하는 상황을 담은 것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불은 자체 진화됐고, 승객 대부분은 열차 밖으로 대피했다. 현재 여의도역과 애오개역간 열차 운행은 중단된 상태다.

승객들 사이에서는 열차 안에서 누군가 휘발유를 뿌렸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몽골 출신 유학생 A씨는 “청바지와 하얀색 상의를 입은 사람이 2리터 짜리 플라스틱 물병 속의 녹색 액체를 뿌렸다”면서 “액체를 뿌릴 때 (누군가) ‘뛰어, 뛰어’ 해서 달렸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내리기 전에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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