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목사를 메시아급 신봉…사이비 가까운 퇴행”
전광훈 티브이(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지시에 따라 교인들이 머리박기와 엎드려뻗쳐를 한 것에 대해 “전광훈을 메시아급으로 생각하면서 가스라이팅이 오래되고 세뇌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왔다.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원장은 27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의 인터뷰에서 전 목사가 집회 참여자를 충분히 데려오지 못했다며 간부급 교인들에게 엎드려뻗쳐를 시킨 영상을 보고 “기가 막혔다. 하다 하다 별일을 다 하는구나. 그의 기행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한국 기독교의 재구성’을 추구하는 기독교계 모임이다.
배 원장은 교인들이 전 목사의 말에 따라 머리를 박은 것에 대해 “이렇게 ‘원산폭격’이라고 하는 머리 박는 것은 군대 문화, 일제의 잔재인데 이런 게 교회 안에 아주 뿌리 깊게 들어와 있구나”라며 “거기 모인 사람들은 전광훈 목사를 거의 예언자 더 나아가서 메시아급으로 생각하면서 신봉하기 때문에 그가 하는 말에 가스라이팅이 오래되고 세뇌가 된 결과로 무슨 일을 시키든지 간에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 맞다라는 게 거의 의식화된 결과가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전 목사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각 지역 광역위원장들을 앞에 나오게 한 뒤 “(이곳에 집회 참여자를) 100% 다 데려온 사람은 들어가고, 나머지는 좌우로 정렬. 대가리를 박는다, 실시!”라고 말했다. 전 목사의 지시에 따라 앞에 나온 교인 10여명은 엎드려뻗쳐를 하며 두 손을 뒷짐을 졌다.
전광훈 티브이(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배 원장은 전 목사가 “기독교가 극복하려 했던 세상의 가장 부정적인 집단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며 “이단적 요소도 있고 더 나아가 사이비에 가깝게 퇴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학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상식적으로 도무지 종교라고 말하기 어려운 이런 것들을 보통 우리가 사이비라고 한다”고 설명하며 기독교계에서 “‘그 사람(전 목사)과 우리는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다’라고 선언하는 작업들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전 목사가 자꾸 정치적인 발언, 행보를 하는 이유’를 묻자 배 원장은 “그가 경험한 희열과 그 맛”을 꼽았다. 배 원장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과 힘이 교계 안에서뿐만 아니라 한국 정치계로 확산이 되면서 자기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거기에 막대한 돈이 들어오고 심지어는 정치권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도 자기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자기 말을 듣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 오는 일종의 쾌락 같은 것들이 일종의 마약처럼 그 사람을 붙잡아서 더 이상 스스로 통제도 어려울 정도로 계속 거기에 취해 있는 건 아닌가”라며 “쉽게 벗어나기가 어렵겠다. 너무 단맛을 진하게, 길게 받아와서”라고 덧붙였다.
배 원장은 “전광훈씨가 과도하게 한국 교회를 대표하면서 한국 개신교는 전부 다 저런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라는 이미지를 주”는 것을 우려하며 “전씨가 끼치는 패악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