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토론회 시작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29~30일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이틀 앞두고 최종 불발됐다. 이 후보의 완주 의지가 흔들리지 않는데다, 양쪽 모두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유지하면 해볼 만한 선거라고 판단한 결과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가 없더라도 김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며 “개혁신당이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달라”고 한 전날과는 완전히 달라진 태도다. 그는 페이스북에도 “삼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하겠다”고 글을 올려, 더는 단일화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런 변화엔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어, 지지층 결집 추세가 이어지면 일방적인 싸움이 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게다가 김 후보로 단일화하더라도 이준석 후보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해 단일화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여러 조사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김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은 국민의힘 의원 모두 잘 안다”며 김 후보 사퇴를 거듭 촉구하면서 “끝까지 싸워 끝내 이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각 당은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불러내기 위해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했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잠재적 내란 세력이 다시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주무르게 권력을 맡길 수 없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 투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가능하신 분들은 사전투표에 꼭 참여해주길 당부드린다. 승리의 확신을 갖고 김 후보에게 반드시 투표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