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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외장재로 양·음극재 보호
정부, 5년 내 국산화율 50% 목표
SBTL, 선도 사업자로 단독 선정

이달 12일 경기 화성시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업체 에스비티엘첨단소재(SBTL첨단소재) 파우치 필름 생산 공장. 종잇장처럼 얇은 알루미늄 필름이 회전 롤에 감겨 돌아가는 동안 작업자는 특수 조명을 비춰 이물질이 없는지 확인했다. 파우치 필름 완제품이 나오기 전 최종 검수 단계로, 기계가 놓친 얼룩 등 이물질은 사람이 직접 거르는 작업을 진행한다.

파우치 필름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 등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감싸는 외장재로 외부 충격과 열로부터 양극재와 음극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SBTL첨단소재는 압력을 가해 납작해진(압연한) 알루미늄, 구리, 티타늄, 스테인리스 등 소재를 표면 처리, 코팅, 에이징(숙성), 건조, 슬리터(절단) 등을 거쳐 파우치 필름으로 만들고 있다.

천상욱 SBTL첨단소재 대표는 “모든 공정을 거쳐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약 20일이 걸린다”며 “화성 공장 1~3라인의 연간 생산량은 약 2400만㎡로, 배터리 저장 용량으로 따지면 약 20기가와트(GW) 분량”이라고 했다. 1GW는 원전 1기에 맞먹는 발전량이자, 전기차 10만~15만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SBTL첨단소재는 지난 2017년 설립돼 아직 점유율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신사업을 기반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파우치 필름 시장의 약 95%는 일본 DNP가 차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파우치 필름 국산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으로, SBTL첨단소재는 지난달 필름 분야 선도 사업자로 단독 지정됐다.

천상욱 SBTL첨단소재 대표가 파우치 필름 제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권유정 기자

천 대표는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열 확산 억제, 탈부착용, 전기차(EV) 냉각판용 등 고안전성, 고성형 제품뿐 아니라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용 제품에도 주력하고 있다”며 “연구개발(R&D)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완성차, 배터리 등 고객사와 협력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인 전해액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다. 분리막 역할을 고체 전해질이 대신해 무게가 가볍고 화재나 폭발 위험이 낮다. 에너지 밀도도 높아 고전압, 고출력 구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선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국내에선 삼성SDI가 양산 시점을 가장 빠른 2027년으로 제시했다.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SBTL첨단소재 파우치 필름 생산 공장 전경. /SBTL첨단소재 제공

천 대표는 “전기차에 들어갈 중대형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려면 앞으로 수년이 더 걸릴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중대형보다 먼저 개화할 웨어러블(착용 가능한) 전자기기, 스마트폰, 로봇 등에 들어갈 소형 전고체 배터리나 세미 솔리드(Semi-Solid·준고체) 배터리 시장을 공략해 공백을 메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SBTL첨단소재는 내년부터 기술 평가를 위한 내부 준비를 거쳐 2027년 증권 시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은 제2공장 증설, R&D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충청권 인근에 약 9만9000㎡ 규모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로, 4분기 중 계약을 추진한다. 2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2030년 기준 연간 생산량은 5억3000만㎡로 늘어나게 된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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