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고작 5m 차이로 충돌 모면…황당한 집주인 "무섭다기보다 우스워"


좌초해 주택 앞마당 덮친 컨테이너선
(트론헤임<노르웨이> AP=연합뉴스) 2025년 5월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Jan Langhaug/NTB Scanpix via AP) 2025.5.24.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당직 항해사가 잠든 사이에 컨테이너선이 좌초해 주택 앞마당을 덮치는 황당한 사고가 노르웨이에서 벌어졌다.

노르웨이 국영 NRK 방송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5시(현지시간)께 트론헤임 시의 비네세트 지역 해안가 주택에 거주하는 요스테인 예르겐센 씨는 자고 있다가 배 소리를 듣고 깼다.

집 근처 바다에 배가 지나가는 것은 흔한 일이었지만 엔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점이 이상했다.

예르겐센 씨는 "창 밖을 내다봤더니 배가 육지로 직진하고 있었다. 속도가 빨랐고, 항로를 변경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고 당시 눈앞에 펼쳐진 믿기지 않는 광경을 NRK에 설명했다.

그는 밖으로 나가서 고함을 치면서 위험을 알리려고 시도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이 왜 내 집 앞에"
(트론헤임 AP=연합뉴스) 2025년 5월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사진 배경)이 좌초했다. (Jan Langhaug/NTB Scanpix via AP) 2025.5.24.


비슷한 시각, 요한 헬베르그 씨 집의 초인종이 요란스럽게 울렸다.

초인종을 누른 이웃은 초인종 소리에 잠이 깬 헬베르그 씨에게 "배 못 봤어요?"라고 물었고, 이에 그가 창밖을 내다봤더니 엄청나게 큰 선박의 뱃머리가 창문 바로 앞에 떡하니 들어와 있었다.

아연실색한 그가 황급히 밖으로 나가 보니 컨테이너선이 그의 집 앞마당을 살짝 올라타고 있었다. 배가 5m만 더 오른쪽으로 향했더라면 집 자체를 들이받을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온수 공급이 끊겨 난방이 안 되는 점을 빼면, 다행히도 큰 피해는 없었다.

그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무섭다기보다는 우습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이 덮친 자택 앞마당에 서 있는 노르웨이 주민
(트론헤임 AP=연합뉴스) 2025년 5월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사진 가운데 하단)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사진 배경)이 좌초했다. (Jan Langhaug/NTB Scanpix via AP) 2025.5.24.


헬베르그 씨의 앞마당을 덮친 배는 길이가 135m인 1만1천t 급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다.

현지 경찰과 해안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 배는 약 16노트(시속 약 30㎞)의 속도로 항해하다가 오전 5시 32분께 육지에 부딪혀 좌초했다.

당시 이 배의 당직 근무자이던 2등항해사는 혼자 당직근무를 하다가 잠들어버린 상태였다.

경찰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30대 남성인 이 2등항해사를 부주의하게 선박을 운항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해당 선박이 좌초하며 산사태가 발생했고, 노르웨이 해안관리청이 이 일대가 안전한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좌초해 주택 앞마당 덮친 컨테이너선
(트론헤임 AP=연합뉴스) 2025년 5월 22일(현지시간) 길이가 135m인 1만1천t 급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해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을 덮쳤다. (Jan Langhaug/NTB Scanpix via AP) 2025.5.24.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8488 ‘돌아설라’ 자세 낮추는 1번···‘돌아서라’ 반명 모으는 2번 랭크뉴스 2025.05.26
48487 김건희 비서 자택서 샤넬 상자 압수…김 여사 측 "사건과 무관" 랭크뉴스 2025.05.26
48486 국힘, 멀어지는 단일화에 출구 전략 가동…‘이준석 표=사표’ 부각 랭크뉴스 2025.05.26
48485 PK 전통시장 훑은 설난영…해인사·직지사 찾은 김혜경 랭크뉴스 2025.05.26
48484 이재명에게 '거북섬' 책임 돌리는 구여권‥"건설 추진은 새누리당" 랭크뉴스 2025.05.26
48483 경적 울리고 선거운동원 바닥에 내동댕이... 대구서 민주당 선거운동 방해한 20대 검거 랭크뉴스 2025.05.26
48482 너도나도 ‘청년 표심’ 공략…현실성 따져보니? [공약검증] 랭크뉴스 2025.05.26
48481 ‘내란 혐의’ 한덕수·이상민·최상목 경찰 조사 종료 랭크뉴스 2025.05.26
48480 마크롱, 부인에게 얼굴 폭행?…전용기에서 턱 밀리는 장면 포착 랭크뉴스 2025.05.26
48479 사이드킥·훅 펀치도... 중국은 왜 '로봇 스포츠'에 집착할까 랭크뉴스 2025.05.26
48478 '내란 혐의' 한덕수·이상민 11시간 만에 경찰 조사 종료… 최상목도 마쳐 랭크뉴스 2025.05.26
48477 경찰, 한덕수·이상민·최상목 '진술-CCTV 엇박' 집중 추궁(종합) 랭크뉴스 2025.05.26
48476 국민의힘, 단일화 압박 총력전‥이준석 "가능성 0%" 퇴짜 랭크뉴스 2025.05.26
48475 [단독] ‘중국 출신’ 병사 포섭…“연합훈련·주한미군 자료 노려” 랭크뉴스 2025.05.26
48474 경찰, 尹 장모 소환조사…농지 불법 임대 혐의 랭크뉴스 2025.05.26
48473 ‘황혼 육아’ 시달리는 조부모들…제도적 지원 시급 랭크뉴스 2025.05.26
48472 이준석 "동탄 모델로 승부 본다"‥권영국 "비정규직 철폐" 랭크뉴스 2025.05.26
48471 검찰, 김건희 수행비서 자택서 샤넬백 영수증·보증서 발견 랭크뉴스 2025.05.26
48470 한덕수·이상민 10시간여 경찰 조사 마치고 귀가…최상목은 계속 랭크뉴스 2025.05.26
48469 '대법관 100명·비법조인 대법관 임명안' 철회‥이재명 "그런 얘기할 때 아냐" 랭크뉴스 2025.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