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문건 수령 과정 집중 수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퇴 대국민담화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약 11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들보다 늦게 조사를 시작한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약 9시간30분의 조사를 마쳤다.
26일 경찰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내란 혐의 피의자로 경찰에 출석한 한 전 총리는 오후 8시쯤 조사를 마쳤다. 같은 시각 출석한 이 전 장관의 조사는 오후 8시50분쯤 마무리됐다. 이날 정오쯤 출석한 최 전 부총리 또한 조사를 마치고 오후 9시30분쯤 귀가했다.
경찰은 최근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확보한 대통령실 국무회의장 내부와 대통령 집무실 복도 CCTV 영상을 분석, 이들이 계엄 관련 문건을 수령하는 과정 등에 대해 허위진술을 했는지 집중 수사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까지 CCTV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했다.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지난2월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한 전 총리는 지난 2월6일 국회 청문회에서 “선포 당시 (비상계엄 선포문을) 전혀 인지 못 했고, 계엄 해제 국무회의를 마치고 사무실로 출근해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2월11일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종이쪽지 몇 개를 멀리서 본 게 있는데, 그중에 소방청 단전, 단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분석한 후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특수단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 기자 간담회에서 “이들이 경찰에 출석해 진술한 것, 국회·언론에 밝힌 내용 중 (CCTV 내용과) 다른 것이 있어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