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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M “전기차 의무화 폐기해야” 로비
캘리포니아주 전기차 의무화 정책 제동
배터리사, 고객사 이탈·시장 축소 우려

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시행하려고 했던 전기차 판매 의무화 정책이 제너럴모터스(GM)의 로비로 폐기될 상황에 놓였다. GM은 수년간 전기차 전환을 추진해 왔고, 국내 배터리 기업의 주요 고객사다. GM의 전략 변경과 전기차 의무화 정책 무산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은 제품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다.

22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이날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11개 주가 추진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전기차 확대 정책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GM은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적극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을 가동했지만, 최근 이를 수정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메리 바라 GM 회장이 전기차·자율주행 등 미래차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2030년까지 완전한 전동화 전환을 이루겠다고 발표하는 모습./GM 제공

지난해 캘리포니아주는 전체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 차량이 차지하는 비율을 내년까지 35%, 2030년에는 68%까지 늘리고, 2035년에는 100%로 확대하도록 법제화했다. 이후 뉴욕과 매사추세츠, 워싱턴, 버몬트 등 다른 11개 주도 뒤를 이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연방 의회인 상원이 캘리포니아 등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기존 완성차 업계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특히 GM은 상원을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전개해 이번 결의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 경영진은 상원의 결정이 있기 전 수천 명의 임직원에게 “상원의원들에게 친환경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설득해 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위치한 미시간주의 상원의원은 GM 임직원에게 해당 내용에 대한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GM이 전기차 전환 전략을 수정하거나 포기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WSJ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중반까지 연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했으며, 예고했던 전기차 생산 계획도 연기하고 있다.

GM이 전략을 바꾼 데는 전기차 시장이 예상만큼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려는 점도 GM이 다시 내연기관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GM의 전략 변화와 캘리포니아 등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기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GM은 2010년대 중반부터 전기차 판매 비율을 확대하면서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GM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합작 법인도 설립한 상태다.

포스코퓨처엠과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사 얼티엄캠의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 /포스코퓨처엠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지난 2019년 GM과 지분을 공동 투자해 얼티엄셀즈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에서 공장 2곳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SDI도 GM과 손잡고 인디애나주에 공장을 짓고 있으며, 포스코퓨처엠은 합작사인 얼티엄캠을 만들어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추진했던 캘리포니아와 11개 주의 자동차 판매량을 합산하면 미국 전체 시장의 30%가 넘는다”며 “이번 상원의 결정과 GM의 전략 변화로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수요 회복 가능성이 꺾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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