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과 참여연대,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선거일인 6월 3일 택배기사들의 참정권 보장을 위한 택배 없는 날 지정을 촉구하 있다. 2025.05.21 문재원 기자
다음달 3일 대선일 쿠팡을 포함한 택배사들의 배송이 일시 중단된다. 대선일 휴무를 보장해 택배노동자의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택배업계에 따르면 23일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등 민간 택배사들은 대선일 휴무를 결정했다. 쿠팡도 주간 배송 휴무에 참여해 ‘로켓배송’이 중단되게 됐다.
택배사가 대선일 휴무에 나선 것은 근무여건 상 대선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택배노동자들의 참정권 요구가 컸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 우체국택배는 모두 휴무를 진행했다. 쿠팡은 당시 예외적으로 휴무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쿠팡이 주7일 배송을 유지하자 타 택배사들도 배송일을 늘리면서 이번 대선엔 타 택배사들도 배송을 진행하기로 해왔다.
이에 전국택배노동조합은 “택배노동자들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주 7일 배송 체제 하에서 선거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에 투입되고 있어 실질적으로 투표소 방문 자체가 어렵다. 헌법이 보장하는 참정권이 형식적 권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라고 촉구했다.
택배노조의 요구에 정치권에서도 호응하면서 민간 택배사의 배송과 쿠팡의 주간 배송이 중단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