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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가맹점주들은 매출하락 우려에 ‘시름’
SPC삼립이 판매중인 ‘크보빵’이 20일 서울 광진구의 한 편의점 매대에 진열돼 있다. 김태욱 기자


SPC그룹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반복되는 산업재해 사고를 비판하며 SPC 계열사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SPC 계열사 가맹점주들은 매출하락 등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숨졌다. SPC그룹 계열사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2022년 10월과 2023년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사측의 과실 여부를 조사중이다.

사망사고가 근절되지 않자 20일 SNS 등에서는 SPC그룹 계열사에 대한 불매 운동을 하자는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SPC그룹 소속 브랜드 목록 등을 공유했다. 직장인 류모씨(34)는 “피 묻은 빵이란 생각에 꺼림칙하다”며 “(과거 사고를 보며) 원래도 SPC 제품을 잘 구입하지 않으려 했는데 이제 더 엄격하게 구입하지 않을 생각이다. SPC가 타격을 입어야 정신차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고가 일어난 공장이 최근 야구 팬 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크보빵’(KBO빵) 생산공장인 것으로 알려지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불매 목소리가 더 커지는 분위기다. 한 누리꾼은 SNS에 “(사고) 공장이 KBO 콜라보 빵을 만드는 공장이라던데, 앞으로 더 격하게 불매할 것”이라고 적었다.

SPC 계열사들의 목록이 지난 1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게시돼 있다. 엑스 갈무리


엑스(X·옛 트위터) 등에선 “피묻은 빵을 사는 사람들 곱게 안보일 것 같다” 등 SPC그룹뿐 아니라 제품 구매자에 대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SPC그룹 사고에 가맹점주들은 다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과거 사고 당시에도 시민들의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피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간신히 진정됐던 불매운동이 다시 확산할 조짐이 보이자 “애꿎은 가맹점주만 피해를 본다”는 성토가 나온다. 서울에서 SPC그룹 계열사 브랜드인 던킨도너츠 매장을 운영중인 A씨는 이날 착잡한 표정으로 “사고 여파로 오늘 손님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쯤 25석 규모의 매장은 썰렁했다. A씨는 “이전 사고 때는 더 했다”며 “사고는 빵 공장에서 났는데 같은 계열사란 이유만으로 이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장은 SPC 측의 조치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파리바게트 매장 직원 B씨도 “가맹점주들은 한두 푼 모으고 대출받아 힘겹게 먹고 살려는 분들인데 이런 일 있을 때마다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SPC 계열사 제품을 납품받는 편의점 업계도 걱정이 크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하며 “과거 불매운동 때도 매출에 타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고로 점주들이 영향을 받을까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노동계는 SPC를 비판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SPC그룹이) 사실상 노동자의 사고를 조장하고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닌가, 분노의 감정이 들게 할 정도”라고 밝혔다. 화학섬유식품노조도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SPC삼립 경영책임자뿐 아니라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철처히 조사하고 구속·처벌하라”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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