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공천헌금 의혹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12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심 두 번째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5.12 /공동취재단
무속인 ‘건진 법사’ 전성배(65)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김건희 여사 선물 명목으로 받은 샤넬 가방을 김 여사의 수행비서에게 전달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가방을 전달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최근 잇따라 전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인 윤모씨에게 받은 명품백과 목걸이 등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조사해 왔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최근 샤넬백이 김 여사의 수행 비서 유모씨에게 전달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선물을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최근 샤넬코리아 등을 압수 수색해 유씨가 전씨에게 샤넬백을 받은 이후 더 고가의 샤넬 가방으로 교환한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김 여사를 소환해 실제 가방을 받았는지, 유씨가 가방을 바꿨는지 등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여사 변호인은 이날 조선일보에 “유씨는 (김 여사 모르게) 전씨 심부름을 한 것”이라며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유씨는 지난주 검찰에 출석해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씨가 작년 하반기 윤 전 본부장에게 받은 초고가 영국 명품 ‘그라프(Graff)’ 목걸이도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수사 중이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외 순방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 회의 당시 6000만원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아펠(VanCleef&Arpels)’의 목걸이를 착용했다.
검찰은 순방 직후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김 여사에게 선물할 것이니 빌리지 말라”고 한 대화를 확보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전씨에게)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