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김용태 “영부인 그동안 검증 사각지대”
이재명 “즉흥적이고 무책임” 거절
민주당 “김건희는 방치하더니···”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 간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김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민주당은 토론 제안을 거절하며 “김건희 여사 위세 부리는 건 방치하지 않았냐”고 국민의힘에 역공을 폈다. 역대 대선에서 대선 후보 배우자들이 토론을 한 적은 없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영부인은 단지 대통령 배우자가 아니다. 국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서 있는 공인”이라며 “설 여사와 김 여사, 두 배우자의 TV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며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TV 토론은 사전투표 전에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이 후보에게 “오는 23일까지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김 위원장의 제안은 김 여사가 법인카드 유용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 재판에서 지난 12일 1심에 이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은 것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설 여사는 최근 남편의 경기지사 시절 자신은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민주당이 토론을 거절하더라도 김 여사의 문제를 한 번 더 부각할 수 있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설난영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무책임한 제안이라며 거절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배우자 토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즉흥적이고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것이 국민의힘의 문제”라며 “이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선 안된다. 격에 맞게 말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우자가 없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어떻게 하는가”라며 “말이 되는 얘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사례를 들며 국민의힘에 반격을 가했다. 이소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영부인 검증 운운할 거면 김건희씨가 대통령 행세하며 위세 부리는 것 방치하고 김건희 특검법 막았던 과거부터 반성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어리석고 무능하면 평강공주가 와도 답이 없다”고 말했다.

박경미 민주당 선거대책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김건희의 국정농단을 이어받아 배우자가 정치를 할 생각인가. 얼척(어처구니)가 없다”며 “대통령 후보 자신의 역량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종면 선대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김건희를 모시더니 배우자를 대통령으로 인식하나”라며 “후보 교체 시즌2는 부담이라 배우자로 사실상의 교체를 타진한다. 엉뚱하고 기괴하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김 위원장의 배우자 토론 제안에 대해 “아무 말 대잔치다. 또 시간 낭비”라면서 “김 위원장이 앞에 있었으면 저한테 엄청나게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50686 아직 국회 문턱 못 넘은 ‘외투기업 먹튀 방지법’…22대는 다를까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85 유엔총회서 첫 북한인권 고위급 회의…“한국 드라마 배포에 처형” 증언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84 “빌 클린턴이 광화문에?”…비공식 방한에 온라인 목격담 확산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83 건진법사가 준 샤넬백, 김건희 비서가 받아 다른 가방으로 교환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82 [팩트체크] 후보 이름 직접 쓰던 투표, 왜 사라졌나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81 이재명 지지층 절반도 '개헌 빅텐트' 공감... 기회 날린 김문수 [한국일보 여론조사]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80 "이름만 빌려줬다 생각했는데"…79억 채무 떠안은 직원들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9 조희대 청문·대법관 증원 '사법부 흔들기'에…법관들 우려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8 해외서 '계엄' 맘 졸였는데‥"민주적인 나라 되길"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7 [김길원의 헬스노트] 고령사회 역할 커지는 뇌졸중 전문병원…정부 정책 '엇박자'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6 여전히 '尹 심판론'이 지배하는 대선…국민의힘이 자초했다 [VIEW]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5 트럼프, 차세대 방어체계 ‘골든 돔’ 발표…“우주에서 요격”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4 [샷!] '맛있는' 캠페인…"6·3 대선에 한표를~"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3 [인터뷰] 박근혜·김문수 옆 ‘대구 보수’, 왜 이재명을 지지했나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2 '유소년 선수 학대' 손웅정 감독 등 3명 3∼6개월 출전정지 징계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1 "이재명·김문수 제대로 맞붙었다"…재생E·원전 놓고 청기홍기[Pick코노미]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70 그 병원 결국 "연봉 6억" 불렀다…눈 뜨면 뛰는 전문의 몸값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69 HMM 본사 옮긴다는 李… 부산시 세수 효과 年 수십억원 수준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68 국회부터 헌재까지… 영상·지도로 한눈에 보는 12·3 비상계엄 123일의 기록 [인터랙티브] new 랭크뉴스 2025.05.21
50667 [단독]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돈세탁 가담…고발 당하고도 연임 시도 [S머니-플러스] new 랭크뉴스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