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동안 관련 증언을 거부해온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12.3 내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문을 부수고 들어가 끄집어내란 지시를 받았다고 처음으로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격노하며 이런 지시를 반복하는 윤 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는데요.
반년 가까이 증언을 피해왔던 이 전 사령관마저 입을 열면서 윤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건 더욱 분명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내란 반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증인으로 나온 그는, 12.3 내란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음을 처음 인정했습니다.
사람이 들고나기 어렵다고 말했더니 윤 전 대통령이 두 번째 통화에서 '너희가 4명이 가서 1명씩 들고나올 수 있잖아'라고 했다는 겁니다.
세 번째 통화에선 심하게 화를 내면서 "발로 차서라도 부수고 들어가야 하지 않냐"고 해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은 전화만 했지 아무 지시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지난 2월 6일 헌법재판소)]
"다짜고짜 전화해서 '의결 정족수 안 되게 막아라,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를 어떤 공직사회에서 상하 간에 가능한 얘기인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에 이어,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부관인 오상배 대위, 조성현 전 수방사 경비단장 등은 일관되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입증하는 증언을 했습니다.
[정형식/헌법재판관 (지난 2월 13일)]
"'본청 안으로 들어가라, 국회의원을 끌어내라' 이렇게 했단 말입니까?"
[조성현/수방사 경비단장 (지난 2월 13일)]
"그렇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
그런데 지금까지 줄곧 답변을 거부했던 이진우 전 사령관마저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언을 한 것입니다.
이 전 사령관은 계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9일 윤 전 대통령이 참석한 국방부 장관 공관 모임에 대해서도 증언했습니다.
그날 윤 전 대통령은 정치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혼자 말을 많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윤 전 대통령은 그날 술을 상당히 빨리 마시더니 많이 취해, 결국 김용현 당시 국방장관이 부축해서 나갔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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