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수사에서 김건희 여사를 무혐의 처분했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과 조상원 4차장검사가 오늘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사건 재수사 결정이 난지 한 달이 안 돼 물러나겠다고 밝힌 건데요.
조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오늘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탄핵 소추 이후에 정신적·육체적으로 고통이 심했고, 현재도 건강이 좋지 않다"고 이 지검장의 사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조상원 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도 함께 사직의 뜻을 밝혔습니다.
[조상원/서울중앙지검 4차장검사]
"(수사를) 다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고 근데 그 시점이 어느 정도 마무리 안착이 됐다고 생각해서 결정을 한 겁니다."
이 지검장과 조 차장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불기소 처분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수사를 했다며 지난해 12월 탄핵소추됐습니다.
올해 3월 탄핵이 기각된 뒤 이 지검장이 업무에 복귀하며 수사 의지를 강조했다는 점에서 검찰 안에서도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창수/서울중앙지검장(지난 3월 13일)]
"모든 최종 결정은 검사장인 제가 책임진다는 자세로 성실하게 필요한 일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심우정 검찰총장에게도 늦은 오후에 사직 의사를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검찰총장 시절 대변인을 지낸 이 지검장은 지난해 5월 임명됐습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있을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된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이력도 주목받았습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은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한 뒤 모두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지난달 서울고검이 김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한 게 사의 표명에 일정 부분 작용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대선 이후 김 여사 등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의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겁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왔습니다.
법무부는 조만간 두 사람의 사의를 수리할지 최종 결정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희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영근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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