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18일 오후 개최한 제21대 대통령선거 초청1차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하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유튜브 채널 갈무리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협상을 두고 ‘속도’에서 이견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미국 요구’와 ‘협상 카드’를 파악할 시간을 가지기 위해 유예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등 대미 협상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한미 간 신뢰’를 강조하며 7월8일 관세 유예 종료 전에 협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18일 오후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대선 후보들을 초청해 경제 분야와 관련해 토론회를 열었다. 후보자들은 ‘저성장 시대 극복 방안과 민생 경제 활성화 방안’에 이어 ‘트럼프 시대 통상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이재명 후보는 우선 “미국과 관세 협상을 할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국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미리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에서 선회하고 중국도 강경하게 (미국과) 부딪히다 상당부분 선회했다”며 “맨 먼저 나서 서둘러 (협상을) 조기 타결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향후 수출 품목을 다변화 하고, 경제 영토를 넓히기 위한 노력, 내수 비중을 서서히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속도전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한미 간 신뢰를 바탕으로 관세 문제를 관세 유예 종료 전에 성공적으로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간 현안문제는 주한민군문제, 북한 핵무기 대응, 중국과의 관계, 러시아 문제, 우크라 문제 등(과 얽혀있다)”며 “한미는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한·미를 ‘안보·경제 우방국’으로 규정하며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국익은 감정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에 세워져야 하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건 감정이 아닌 국익, 선언이 아닌 실행”이라고 말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트럼프 관세를 ‘약탈’로 규정하고 굴복하지 말고 버텨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이것은 통상이 아니라 우리의 경제 자주권에 대한 침략”이라며 “대한민국의 경제주권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적 통상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자유 토론 시간에 김 후보에게 “(협상을) 서두르면 안되는 것 아니냐. 정부 구성도 안됐는데, 왜 서두르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하자는 것이지 신속하자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또 “미국의 기본 전략이 미국 국민들에게도 수용이 안 될 것”이라며 “소프트파워를 갉아먹으면서 이렇게 하면 오래 못가 제동에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관세는) 재벌 대기업도 못 견디고 있다. 이럴 때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