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데브시스터즈·엠게임 등 1분기 실적 개선
네오위즈·웹젠·펄어비스는 실적 악화
인기 IP 글로벌 성과가 실적 갈라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이들 게임사는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는 대형 게임사와 달리 하나의 인기 지식재산권(IP) 역할이 희비를 갈랐다. 올 1분기에 고전한 중견 게임사는 향후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리그 시즌 개막·게임 역주행… 각양각색 이유 ‘IP’ 파워 입증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올 1분기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44.3%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1분기 매출 891억원, 영업익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7%, 16.0% 성장했다. 엠게임은 올 1분기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61.8% 성장했는데, 매출의 경우 역대 1분기 최고치다.
위메이드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개선됐다. 그라비티는 올 1분기 매출 375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이들 게임사의 매출이 증가한 데는 인기 IP의 글로벌 성과가 주요했다. ‘야구 게임’ 강자인 컴투스는 국내 프로야구(KBO), 일본 프로야구(NPB) 등의 리그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리그 시즌 개막 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스포츠 게임 매출이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성장했다. 지난 3월 일본에 출시한 신작 ‘프로야구 라이징’은 현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2위로 출발하는 성과를 냈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필두로 해외 매출 비중이 67.6%에 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커졌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킹덤’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4주년 출시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로 지표 전반에 걸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업데이트 후 쿠키런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기준으로 한국 2위, 태국 6위, 미국 13위, 캐나다 14위 등을 보였다. 특히 4주년 캠페인 후 ‘쿠키런: 킹덤’으로 유입된 신규 유저는 신규 설치 수의 26%,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엠게임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각각 중국,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두 게임은 현재 엠게임의 캐시카우인데 역주행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북미·유럽 지역에 2005년 출시된 나이트 온라인은 코로나19 시기부터 역주행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마케팅 등이 역주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라비티는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 ‘라그나로크 M: 클래식’과 글로벌 지역에 선보인 ‘라그나로크 아이들 어드벤처 플러스’ 등 신작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2월 동남아 지역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M: 클래식’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태국 2위, 필리핀 4위 등 초반 흥행을 달렸다. 위메이드는 전체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지난 2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과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네오위즈·웹젠·펄어비스 실적 악화… 신작 공백에 인기 IP 매출도 하락
네오위즈, 웹젠, 펄어비스 등은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네오위즈는 올 1분기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31.1% 감소했다. 웹젠은 올 1분기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50.5%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올 1분기 매출이 8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들 게임사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기존 인기 IP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네오위즈는 대표 IP인 ‘P의 거짓’의 매출 둔화가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1분기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연내 ‘붉은사막’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펄어비스도 신작 부재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 CCP게임즈의 신작 개발비 증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5년 ‘검은사막’ 출시 이후 10년 가까이 하나의 게임에 실적을 의존했지만, 붉은 사막 출시가 늦어지며 신작 공백이 커지고 있다.
웹젠의 경우 신작 출시가 늦어져 매출 하락에 영향을 받았고 저작권 소송 등 비용이 일시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웹젠은 현재 엔씨소프트와 ‘리니지M’ 저작권을 두고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서울고법은 올해 3월 엔씨소프트가 웹젠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 2심에서 웹젠이 엔씨소프트에 169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들 게임사는 올해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인디 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과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로그라이크 액션 ‘셰이프 오브 드림즈’ 등 퍼블리싱 신작 2종이 올해 출시된다. 웹젠은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의 CBT(비공개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티저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오위즈·웹젠·펄어비스는 실적 악화
인기 IP 글로벌 성과가 실적 갈라
그래픽=정서희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 게임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이들 게임사는 장르 다변화를 시도하는 대형 게임사와 달리 하나의 인기 지식재산권(IP) 역할이 희비를 갈랐다. 올 1분기에 고전한 중견 게임사는 향후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리그 시즌 개막·게임 역주행… 각양각색 이유 ‘IP’ 파워 입증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올 1분기 매출 1680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44.3% 증가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올 1분기 매출 891억원, 영업익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7%, 16.0% 성장했다. 엠게임은 올 1분기 매출 271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61.8% 성장했는데, 매출의 경우 역대 1분기 최고치다.
위메이드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으나 영업손실은 11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개선됐다. 그라비티는 올 1분기 매출 375억원, 영업이익 247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이들 게임사의 매출이 증가한 데는 인기 IP의 글로벌 성과가 주요했다. ‘야구 게임’ 강자인 컴투스는 국내 프로야구(KBO), 일본 프로야구(NPB) 등의 리그를 기반으로 한 타이틀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리그 시즌 개막 효과가 반영된 가운데 스포츠 게임 매출이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성장했다. 지난 3월 일본에 출시한 신작 ‘프로야구 라이징’은 현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2위로 출발하는 성과를 냈다. 대표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필두로 해외 매출 비중이 67.6%에 달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커졌다.
데브시스터즈의 경우 ‘쿠키런: 킹덤’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4주년 출시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로 지표 전반에 걸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업데이트 후 쿠키런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기준으로 한국 2위, 태국 6위, 미국 13위, 캐나다 14위 등을 보였다. 특히 4주년 캠페인 후 ‘쿠키런: 킹덤’으로 유입된 신규 유저는 신규 설치 수의 26%, 전체 매출의 37%를 차지했다.
엠게임은 PC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각각 중국, 북미·유럽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두 게임은 현재 엠게임의 캐시카우인데 역주행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북미·유럽 지역에 2005년 출시된 나이트 온라인은 코로나19 시기부터 역주행을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 마케팅 등이 역주행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라비티는 동남아 지역에 출시한 ‘라그나로크 M: 클래식’과 글로벌 지역에 선보인 ‘라그나로크 아이들 어드벤처 플러스’ 등 신작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지난 2월 동남아 지역에 론칭한 ‘라그나로크 M: 클래식’은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태국 2위, 필리핀 4위 등 초반 흥행을 달렸다. 위메이드는 전체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으나, 지난 2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성과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그래픽=챗GPT
네오위즈·웹젠·펄어비스 실적 악화… 신작 공백에 인기 IP 매출도 하락
네오위즈, 웹젠, 펄어비스 등은 올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네오위즈는 올 1분기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31.1% 감소했다. 웹젠은 올 1분기 매출 415억원, 영업이익 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4%, 50.5% 하락했다. 펄어비스는 올 1분기 매출이 8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들 게임사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는 가운데 기존 인기 IP의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 네오위즈는 대표 IP인 ‘P의 거짓’의 매출 둔화가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이에 1분기 PC·콘솔 게임 부문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연내 ‘붉은사막’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펄어비스도 신작 부재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 CCP게임즈의 신작 개발비 증가를 원인으로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5년 ‘검은사막’ 출시 이후 10년 가까이 하나의 게임에 실적을 의존했지만, 붉은 사막 출시가 늦어지며 신작 공백이 커지고 있다.
웹젠의 경우 신작 출시가 늦어져 매출 하락에 영향을 받았고 저작권 소송 등 비용이 일시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웹젠은 현재 엔씨소프트와 ‘리니지M’ 저작권을 두고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서울고법은 올해 3월 엔씨소프트가 웹젠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 2심에서 웹젠이 엔씨소프트에 169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들 게임사는 올해 신작 출시를 통해 본격적인 실적 반등을 노리겠다는 방침이다. 네오위즈는 인디 게임 ‘안녕서울: 이태원편’과 MOBA(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 로그라이크 액션 ‘셰이프 오브 드림즈’ 등 퍼블리싱 신작 2종이 올해 출시된다. 웹젠은 오픈월드 액션 RPG ‘드래곤소드’의 CBT(비공개 테스트) 참가자를 모집하고 수집형 RPG ‘테르비스’의 티저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