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첫 TV토론 - 경제 분야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가장 위험한 형태의 사람이다."(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미국으로서는 상당히 끔찍할 정도."(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국민의힘 출신들의 특성인지, 극단적으로 단정하고 왜곡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8일 열린 21대 대선 첫 TV토론회는 각 후보들끼리 서로 물고 물어뜯는 '저격 사슬'의 연속이었다. 특히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집중 견제로 점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저마다 이 후보의 대항마가 자신임을 부각하려는 듯 게릴라식 질문을 퍼부으며 이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두 사람의 협공에 이 후보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이들의 공격에 '극단적이다' '단편적이다'라는 말을 8번이나 써 가며 되레 상대방의 편협함을 문제 삼으며 반격에 나섰다.
이 후보를 향한 공격은 120분 내내 전방위적으로 이어졌다. 포문은 이준석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의 전 국민 AI 공약에 대해 "12조 원으로 가능하겠냐"고 현실성을 따져 물었고, 이 후보가 꺼내든 '호텔경제학', 정년 연장과 청년 일자리 양립 가능성, 중국 위주인 풍력발전 확대 공약 등 디테일한 정책들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김문수 후보는 중국에도, 대만에도 '셰셰'를 하면 된다는 이 후보의 외교관과 불법 대북송금 의혹 등 사법리스크를 물고 늘어지며 공격에 가세했다.
두 후보의 협공에 이 후보는 "두 분께서 협공하면서 저한테 (답변) 기회를 안 준다"고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렸다. 대신 우군으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를 찾았다. 이 후보는 '성장과 분배'에 있어 "1대 3의 구도"라고 말한 권 후보에게 '2대 2'라는 취지로 "너무 외로워하지 말라"고 손을 내밀었다. 이어 지금의 서민 경제 파탄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고 공격하며 권 후보와 보조를 맞췄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 내내 김문수 저격수를 자처했다. 권 후보는 첫 질문부터 김 후보를 향해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을 감쌌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여기에 나왔냐"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노란봉투법을 반대한 것을 두고는 "노동부 장관을 어디로 해 먹었느냐"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