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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 그는 '옹기맨'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수백만 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울주군
자루가 긴 도끼를 들고, 상의를 벗은 채 옹기 속에 몸을 욱여넣은 한 남자.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음악에 맞춰 화면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예상 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옹기 속 주인공은 개그맨도 배우도 아니다.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자루가 긴 도끼를 들고, 상의를 벗은 채 옹기 속에 몸을 욱여넣은 한 남자.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음악에 맞춰 화면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예상 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옹기 속 주인공은 개그맨도 배우도 아니다.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사진 울주군
그는 '옹기맨'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에서 수백만 명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옹기맨은 지난 5일 폐막한 '2025 울산옹기축제'를 홍보하기 위해 제작한 20초짜리 영상이다. 유명 게임 '겟팅 오버 잇 위드 베넷 포디' 속 캐릭터를 패러디한 이 영상에서 정 주무관은 게임 속 항아리 대신 옹기 안에 들어가 도끼를 든 채 등장한다. 옹기는 울주군 외고산에서 직접 제작한 진짜 옹기다. "옹기만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들어갔습니다." 지자체 홍보 영상의 틀을 바꿔놓은 유쾌한 변신이다.
자루가 긴 도끼를 들고, 상의를 벗은 채 옹기 속에 몸을 욱여넣은 한 남자. 진지한 표정으로 웅장한 음악에 맞춰 화면에 등장하는 이 장면은 예상 밖의 웃음을 자아낸다. 옹기 속 주인공은 개그맨도 배우도 아니다.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사진 울주군
영상은 지난달 27일 울주군 공식 유튜브 채널에 처음 올라간 뒤 18일 현재 유튜브 80만 회, 인스타그램 173만 회를 훌쩍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밈(Meme)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요즘 울산 사람들, 옹기 타고 다닌다더라'는 등의 댓글이 수천개 달리고 영상은 각종 패러디로도 이어졌다. 옹기축제가 열린 현장에는 '옹기맨 포토존'이 설치됐고 영상 속 주인공인 정 주무관이 직접 출연해 관람객과 사진을 찍는 행사까지 열렸다. 지자체 충주시의 인기 유튜브 공무원 캐릭터 '충주맨'도 옹기맨 영상을 패러디해 더 화제가 됐다.

정 주무관은 "군청 홍보 영상처럼 만들면 사람들 기억에 안 남을 것 같았어요. 누가 봐도 '미쳤다' 싶을 정도로 웃기고, 재미있고, 특별해야 한다는 게 제 기준이었죠"라고 했다.

옹기맨의 분장, 진지한 표정과 도끼 든 몸짓, 영상 설정은 그와 촬영 감독이 회의하던 중 나온 아이디어였다. 옹기맨 제작에는 나흘이 걸렸다.
과즙맨 당시 모습. 울산시 울주군청 행정 7급 정확석(40) 주무관이다. 사진 울주군
정 주무관는 지난해 9월에는 '과즙맨'으로 한차례 유명세를 치뤘다. 울주배 홍보를 위해 제작한 6초 영상에서 그는 배를 한가득 베어 물고 과즙이 분수처럼 튀어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단순하지만 강렬했던 이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15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소화기 대신 울주배를 사야겠다'는 유쾌한 댓글이 이어졌고, 울주배 주문량이 덩달아 늘었다.

이렇게 톡톡 튀는 재밌는 영상으로 주목받는 정 주무관은 영상이나 콘텐트 제작 전문가가 아니다. 학창시절 전공도 영어학(한국외대)이다. 관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2020년 울주군청 '정기 인사'로 유튜브 홍보 영상 업무를 맡기 전까지 그는 평범한 지방 행정직 공무원이었다. 정 주무관은 "영상 업무를 담당하고 고민이 생겼어요. 지자체 홍보 영상이라는 게 정보만 주면 안 봐요. 그렇다고 웃기기만 해서도 의미가 없어요. 재미와 지역성을 함께 담아야 하는데 쉽지 않아요."라고 했다. 그는 수시로 타 지자체 홍보 영상, 해외 기관 영상, 유명인 영상, 게임 영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콘텐트를 보고 분석하면서 디지털 흐름을 익히고 있다.

늘 웃음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옹기맨이나 과즙맨이지만 정 주무관의 목표는 진짜 공무원 스럽다. "아직도 울산 울주군을 경북 울진군으로 아는 분들이 있어요. 콘텐트로 정확히 울주군을 각인시켜야겠다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제2의 과즙맨, 옹기맨으로, 더 강력한 캐릭터로 돌아오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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