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초 ‘아스팔트 우파’ 김문수와 공조
당원 카페에 유세일정 공유하며 참여 독려
당원 카페에 유세일정 공유하며 참여 독려
16일 김문수 후보 동탄 유세 현장 근처에서 대기하는 우리공화당 버스 사진. 전광준 기자 [email protected]
2020년대 초반 ‘아스팔트 우파’의 핵심 축이었던 우리공화당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표의 선거운동을 지원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당 공식 카페에 올린 공지글에서 “김문수 후보가 ‘동지들의 헌신적 참여에 감사한다’고 전화를 줬다”고 했다. 16일 김 후보 유세 현장에는 조 대표가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를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엔 귀를 막고, 전광훈 목사 등 극우 개신교 세력, 극우 성향 소수정당들과는 사실상 공동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조원진 대표는 우리공화당 공식 카페에 15일 글을 올려 “어제저녁에 김 후보께서 전화를 주셨다. 동지님들의 헌신적 참여에 감사한다고 말씀하셨다. 가는 곳마다 우리공화당 동지님들이 계신다고 하신다”고 썼다. 이어 조 대표는 “저는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우리공화당 카페 갈무리
지난 11일 올라온 조 대표 명의의 글에는 “어젯밤 김 후보 대선 후보 결정 후 통화했다. 그래도 국민의힘 당원들이 지도부의 반민주 폭거를 막아냈다”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불의의 이재명을 잡아야 한다. 김 후보와 함께하기로 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전쟁에서 반드시 대한민국을 구해냅시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공화당 카페를 보면, ‘16일 김 후보 유세 지원’이라는 제목으로 “조원진 당대표님이 참석하신다. 당원분들 모두 참석하셔서 총력 지원합시다!”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에는 16일 김 후보가 선거운동을 했던 수원 지동시장과 화성시 동탄 센트럴파크 유세 등 일정도 함께 적혀있었다.
해당 카페에는 김 후보 유세 현장에 참석한 조 대표의 사진도 올라와 있다. 조 대표와 당원들은 김문수 후보 사진이 인쇄된 홍보물이나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 팻말을 들고 유세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 유세장에 있는 인파 사진을 올린 뒤 “지지 인파 절반은 당원 동지”라고 쓴 글도 있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16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거리 일대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실제 김 후보 유세에 참석했던 이들이 우리공화당 버스에 타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 화성 동탄역에서 김 후보가 광역급행철도(GTX) 관련 공약 발표를 마치자 휴대전화에 삼각대 등을 설치한 중년 여성들이 유세 장소에서 이동해 우리공화당 버스에 탑승했다.
다만 이들은 17일 김 후보 선거운동 일정에는 “김 후보 일정이 호남지역”이라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공화당 카페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