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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도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17일 큰불이 났다. 이 불로 20대 직원 1명과 소방관 2명이 다치고, 직원 400여 명이 대피했으며, 타이어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소방당국은 불이 잘 꺼지지 않는 공장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와 공장에 있는 타이어, 가연성 물질 등으로 인해 완전 진화까지 최소 사흘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11분쯤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6시간째 진화 중이다. 이 불로 공장 내부 3층에 있던 20대 직원이 대피하다 추락해 척추뼈 골절과 머리에 부상을 입어 구조된 뒤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이후 진압을 하던 소방관 1명은 건물이 3차 붕괴될 때 폐유 저장탱크가 폭발하는 과정에서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른 소방대원 1명도 머리 뒤쪽에 1도 화상을 입어 응급처치 후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장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뉴스1

불이 난 건물은 타이어 원재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을 혼합하는 정련 공정으로 알려졌다.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꽃이 튀면서 주변의 가연성 물질에 옮겨붙었다. 불이 난 정련동에는 생고무 20t가량이 적재돼 있다.

정련동 생고무에 불이 붙어 6시간이 넘도록 화재가 이어지면서 축구장 5개 크기 면적의 공장 건물이 3차례에 걸쳐 붕괴했다. 소방당국은 생고무로 인해 완전 진압까지 최소 사흘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2023년 발생했던 화재도 비슷한 여건 탓에 발생 나흘째에 완전 진화가 이뤄졌다.

17일 큰 화재가 발생한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소방 당국이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등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김성룡 기자
소방당국은 소방용 특수차와 헬기 등을 장비 77대와 대원 207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과 함께 연소 확산을 막고 있다. 중앙특수구조대의 지원을 받아 분당 4만5000L의 방수가 가능한 대용량방사시스템도 투입했다. 또 산림청과 전남도 등에 소방헬기 5대를 추가 요청했다.

소방당국은 장시간 진화에 대비해 소방용수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당국은 진화에 자연수를 활용하기 위해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인근 강물을 화재 현장에 살포하고 있다. 광주시는 용수 부족을 우려해 인근 주민들의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금호타이어는 현장 수습이 끝날 때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황이다. 화재 현장과 1㎞가량 떨어진 광주송정역의 경우 KTX 등 열차 운행에 현재까지 차질은 없는 상태다.

17일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공장 건물 위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뉴시스
광주 광산구 송정동과 소촌동 도심에 걸쳐 있는 공장에서 발생한 불로 다량의 검은 연기가 퍼지면서 시민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매캐한 내음이 화재 현장으로부터 4㎞ 이상 떨어진 서구 도심까지 퍼지고 있다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화재 연기가 확산하자 광주시와 광산구는 차량 우회와 안전 유의를 당부하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 또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공장과 인접한 32개 아파트 주민들에게 보건용 마스크 1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화재 현장에서는 진화 작업에 쓰였던 오염수도 발생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영산강과 황룡강 합류부 인근에 있으며, 소방당국은 오염수가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 작업도 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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