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대선 선거운동 초반부터 현수막을 비롯한 선거 시설물 등을 훼손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선관위는 엄중 조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조규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강원 동해시의 한 국도.
한 남성이 도로변을 따라 걸어가더니 선거 현수막 앞에 멈춰 섭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거 현수막이 망가져 펄럭입니다.
훼손된 선거 현수막은 날카로운 도구로 벤 듯 두 군데가 3,40cm가량 찢어졌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처음으로 선거 현수막이 훼손된 사건으로 보고, 즉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종범/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 주무관]
"공직선거법에 따라 설치된 현수막이나 벽보, 그 밖의 선전시설을 정당한 사유 없이 훼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되어 있습니다."
강원 삼척시에서는 선거 유세 차량의 바퀴가 찢어졌습니다.
유세 차량에 타고 있던 선거 운동원은 한 60대 남성이 다가오더니 흉기로 바퀴를 찢었다고 설명합니다.
[김동완/더불어민주당 삼척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장]
"칼로 찌르신 분이 저리로 걸어가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왜 그랬냐고 하니까, 그냥 이재명이 싫어서 그렇게 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60대 남성은 술을 마시다 인근 가게에서 칼을 구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부산에선 한 50대 남성이 길가에 설치된 선거 현수막을 잡아 뜯었다가 경찰에 체포됐고, 경북 예천과 충북 증평에서도 현수막의 대선 후보 얼굴을 날카로운 물체로 찢는 등 훼손시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북 영천에서도 선거현수막 2장이 훼손된 채 발견되는 등 전국 곳곳에서 현수막 훼손이 잇따르면서 선관위와 경찰은 위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규한입니다.
영상취재: 배광우 (강원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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