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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 왕실로부터 무려 5천6백억 원짜리 초호화 항공기를 선물로 받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장난감 가격 상승 우려에는 어린이더러 장난감을 줄이라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받는 비행기는 안 받으면 바보 아니냐고 했는데요.

곧바로 공직을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다는 거센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워싱턴 김정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중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장난감 가격이 상승할 거란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얘기를 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30일)]
"아마 어린이들은 앞으로 인형 30개 대신 2개만 가져야 할 거예요."

어린이들에게 욕심을 줄이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워싱턴 DC 인근의 한 장난감 가게, 40년 역사의 이 상점 주인은 대통령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에버릿 파이엇/장난감 상점 주인 남편]
"아이들은 장난감과 함께 크잖아요. 대통령은 이 사실을 무시해요. 그는 틀렸어요. 트럼프 자신은 어렸을 때 2개 이상의 장난감을 원했을 거고, 장난감으로 넘쳐났을 겁니다."

동심에는 절제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욕망 앞에 과감했습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로 제안한 보잉 항공기를 받겠다고 했습니다.

'하늘의 궁전'으로 불리는 초호화 항공기로, 2층으로 된 내부는 마루와 고급 카펫이 깔려있고, 빌트인 가구까지 완비됐습니다.

가격은 무려 5천6백억 원에 달합니다.

재임 중엔 전용기로 쓰고, 퇴임 후엔 트럼프 도서관 재단으로 넘기겠다며 문제 될 게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비행기를 공짜로 준다고 해요. '아냐, 괜찮아. 10억 달러나 4억 달러, 그게 얼마든 내가 낼게'라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받을 수도 있겠죠."

백악관은 카타르 왕실이 대가 없이 주는 선물이라고 했지만, 공직을 활용한 사익 추구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습니다.

모종의 반대급부가 있는 명백한 뇌물이고 헌법 위반이라는 겁니다.

[척 슈머/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그의 부끄러움 없는 사익 추구는 미국 역사상 유례가 없습니다. 이렇게 뻔뻔하고 이기적인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개인 용도로는 절대 쓰지 않겠다고 했지만,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통령의 말의 무게는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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