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법원, 검찰 재항고 기각


대법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10·26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사진) 사건에 대한 재심 개시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사형 집행 45년 만에 김 전 부장에 대한 재심이 열리게 됐다.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13일 서울고법의 재심 개시 결정에 불복한 검찰의 재항고를 기각했다. 앞서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이재권)는 지난 2월19일 김 전 부장의 내란 목적 살인 등 혐의 사건에 대한 재심을 개시하기로 했다. 유족이 재심을 다시 청구한 지 5년, 1980년 5월24일 김 전 부장 사형이 집행된 지 45년 만이다.

고법 재판부는 재심을 결정하며 법정에서 확인된 자료와 증언들이 김 전 부장이 당한 가혹행위를 뒷받침한다고 봤다. 재판부는 “기록에 의하면 수사관들이 김 전 부장을 수사하면서 수일간 구타, 전기고문 등을 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면서 “이는 인신구속에 관한 직무를 수행하는 자가 피고인에 대해 폭행·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형법 제124조의 폭행·가혹행위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1980년에 이은 두 번째 재심 청구이지만, 과거에 제대로 명시되지 않았던 청구 사유를 다시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공소의 기초가 된 수사에 관여한 사법경찰관이 그 직무에 관한 죄를 범한 것이 증명됐음에도 그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돼 확정판결을 받을 수 없는 때에 해당한다”며 재심 사유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서울고법의 재심 개시 결정 6일 만인 지난 2월25일 즉시항고했다. 당시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역사성 등에 비춰 재심 개시 여부에 대해 대법원의 판단을 구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했지만 대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26일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경호실장을 사살한 혐의로 같은 해 12월 육본고등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6개월 만인 이듬해 5월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된 지 나흘 만에 형이 집행됐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7500 한국 영화 몰락, 일본 영화는 약진... 칸영화제 78번째 개막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9 수련병원協, 정부에 '전공의 5월 모집' 건의…복귀 길 열릴 듯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8 20개월 딸 출생신고 못한 '미혼부'‥'헌법불합치'에도 법 개정 않는 국회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7 트럼프, 빈살만과 ‘전략적 경제 동반자 협정’ 체결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6 美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 출발 후 혼조세 전환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5 포항지진 위자료 소송 항소심 패소‥"관련기관 과실 입증 어려워"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4 "이 가격 말도 안 돼" 입소문 나더니…'이곳' 공항에 80%가 한국인으로 '북적'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3 트럼프 극진 환대한 사우디 왕세자···F-15호위·공항 영접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2 쇼트폼에 빠진 사람들…중독 벗어나려면?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1 美 4월 소비자물가 4년만에 최저…'관세' 5월부터 본격 반영예상(종합)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90 "삼성전자, 유럽 냉난방기업 인수 추진" <블룸버그>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9 대법원, ‘박정희 암살’ 김재규 재심 개시 검찰 재항고 기각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8 "촬영팀 가니 위스키 대신 사달라"…노쇼 사기 급증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7 “물가 상승 우려 일단 피했다” 美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3%… 4년 만에 최저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6 미국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낮은 2.3%... 4년만 최저 new 랭크뉴스 2025.05.13
» »»»»» ‘10·26 사건’ 김재규, 사형 45년 만에 재심 열린다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4 “여성에겐 출산 가산점” 논란에 민주당 김문수 선대위 사퇴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3 ‘이탈리아 오페라 해석의 대가’…정명훈 ‘이유 있는’ 발탁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2 다시 떠오른 ‘검찰·사법개혁’…신뢰 회복 방안은? [공약검증] new 랭크뉴스 2025.05.13
47481 [속보] 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어선 침몰… 8명 전원 구조 new 랭크뉴스 2025.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