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정계은퇴 선언 참으로 안타까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출정식 및 첫 유세에서 방탄복 위에 선대위 점퍼를 입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오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해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은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었다. 유머와 위트, 통합의 정신을 잊지 않는 진정한 정치가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셨다”며 “솔직히 이번 대선에서 제게는 홍 선배님 같은 노련한 정치가가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면서 “이 난국에 이념이나 진영이 국익이나 국민행복보다 중요하겠나. 어떤 정당을 지지했든, 누굴 지지했든 간에, 작은 생각의 차이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잘 다녀오시라.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바쁜 행보 와중에 올린 이 후보의 글을 두고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을 겨냥한 제스처라는 해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