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도 재밌는 '경연의 재미' 부각하고
쌍둥이 30명 섭외 등 공정성 확보 노력
단순 '꾸밈' 넘어 '보는 예술' 영역으로
쌍둥이 30명 섭외 등 공정성 확보 노력
단순 '꾸밈' 넘어 '보는 예술' 영역으로
쿠팡플레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의 K팝 미션에서 투어스(TWS) 멤버가 팀 파리금손과 팀 손테일에게 메이크업을 받은 모습. 쿠팡플레이 제공
“메이크업을 소재로 하지만
‘서바이벌’에 가장 중점을 뒀어요
. 제품 등 정보를 소개하는 뷰티 방송은 전에도 많았으니까요.”메이크업 아티스트 60명이 치열하게 맞붙은 쿠팡플레이 예능 ‘저스트 메이크업’이 최종 우승자 공개와 함께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젊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 시청자까지 빠르게 유입시키며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를 기록했다.
모르고 봐도 빠져드는 ‘경연의 재미’
를 노렸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18일 서울 삼청동에서 프로그램을 연출한 박성환·심우진 PD와 톱3에 진출한 파리금손(김민)·오 돌체비타(오현정)·손테일(손주희)을 만났다."'흑백요리사'보다 단순 명확한 결과물"
'저스트 메이크업'의 최종 우승자인 파리금손(민킴)이 마지막 경연에서 원로배우 반효정에게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쿠팡플레이 제공
‘저스트 메이크업’은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와 맞물려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를 만들었던 제작사 스튜디오 슬램의 후속 서바이벌이라는 점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심 PD는 “K뷰티 하면 화장품이 유명한데,
제품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이렇게 많고 잘한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
”고 말했다. 또 “맛을 상상해야 하는 '흑백요리사'와 달리 결과물이 시각적으로 보이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화면 분할 등을 활용해 메이크업이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도 단순하고 명확하게 결과물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편집했다
”고 설명했다. 사람마다 미(美)의 기준이 다른 만큼
공정성 확보에도 힘을 쏟았다
. 심 PD는 “'누가 더 메이크업을 (기술적으로) 잘하느냐'보다 '얼마나 미션에 맞게 했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심사위원에게 당부
했다”고 말했다. 각 출연자에게 최대한 동일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1라운드에선 키와 나이가 비슷한 모델 60명을 섭외했고, 2라운드엔 쌍둥이 30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메이크업 완성본은 선명한 화질로 찍고, 보정을 최소화했다. 각 출연자가 손에 익은 제품과 도구로 100%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간접광고(PPL)도 대부분 거절했다고 한다.'메이크업=보는 예술'... 시즌2 논의도
'저스트 메이크업'에서 손테일이 고상우 작가의 그림 ‘카마데누(Ka-madhenu)’를 주제로 완성한 메이크업. 쿠팡플레이 제공
창의성 발휘 공간을 넓게 열어준 미션은
메이크업을 단순한 꾸밈이 아닌 ‘보는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고상우 작가의 그림 '카마데누'를 주제로 손테일이 그림 속 소가 튀어나온 듯한 섬세한 작품을 완성하고, ‘붉은 말’ 미션에서 파리금손이 붉은 섬유와 유화 질감으로 말의 근육, 힘줄, 혈관의 방향성까지 재현해낸 것이 대표적이다. 최종 우승자가 된 파리금손은 “예쁘게 보이는 메이크업을 넘어 전체적인 기획까지 맡아 내 생각을 녹여낸 작업물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이 감동 포인트
였다”고 말했다. 손테일은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역할을 확장해 K뷰티의 위상을 높인 프로그램”이라고 했고, 오 돌체비타도 “왜 ‘아티스트’인지를 제대로 보여준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예상 밖의 흥행에 제작진과 쿠팡플레이는
시즌제 제작을 긍정적으로 검토
하고 있다. 박 PD는 “다음 시즌에는 예술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으면서 내추럴 메이크업처럼 대중성 있는 미션을 더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심 PD는 “1세대 아티스트나 해외 활동하는 프리랜서뿐 아니라 동네에서 오랜 시간 샵을 운영한 할머니나 고등학교에서 가장 메이크업 잘하는 친구 등 다양하게 섭외해 아예 다른 그림을 만들어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