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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한국은행 통화정책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해 “위기라고 말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면서도 “과거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라며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을 보는 주체도 많고, 금융기관 붕괴나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위기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내부적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극명히 갈린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화합이 어려워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환율이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이 지난달 제시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다. 다만 최근 흐름을 보면 상방 압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2.1%에서 10월과 11월 연속으로 2.4%를 기록했다. 한은은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로 개인 서비스 가격이 일시 급등했고,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이 겹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환율 상승효과는 약 0.1%포인트로 추정했다.

이 총재는 “최근 물가 상승률이 2% 중반대로 올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환율은 금융 시스템 차원의 위기는 아니지만 물가와 양극화 측면에서는 분명한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와 환 헤지 규칙이 너무 투명하게 알려져 있다”며 “환 헤지 시점이나 중단 시점이 시장에 과도하게 노출돼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근거로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략적 환 헤지 등과 관련해 보다 불투명하고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전날 국민연금 회의에서 이런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졌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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