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 제도개혁을 위한 시민행동, 19일 집회열고
동물 실험 줄이기 위한 대체시험법 조속한 제정 촉구
동물 실험 줄이기 위한 대체시험법 조속한 제정 촉구
70여개 동물단체가 모인 연대체 ‘실험동물 제도개혁을 위한 시민행동’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기동물이 불법 동물실험에 동원된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이들은 실험에 동원돼 죽은 개 두 마리를 위한 추모식을 열었다. 독자 제공
70여개 동물단체가 모인 연대체
'실험동물 제도개혁을 위한 시민행동'
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기동물이 불법 동물실험에 동원된 사건을 강력히 규탄
했다. 시민행동은 또 유기동물을 실험에 활용한 동물용 의약품 개발사와 보호소를 엄중히 처벌
하고, 대체시험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고 촉구했다.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
는 최근 유기동물과 실험동물 관리의 허술한 실태를 잇달아 폭로했다. 전북 익산시에 위치한 동물용 의약품 개발사는 정읍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치료 후 입양 보낸다며 데려간 뒤 안락사시키고, 그 사체를 카데바(해부 실습용 사체)로 사용한 정황
이 드러났다(본보 9월 8일 보도
). 또 이 회사는 실험 비글을 방치하다가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에 한 달간 맡긴 사례
도 확인됐다(본보 9월 10일 보도
). 단체는 개발사와 보호소를 경찰에 고발했다.연관기사
• 군산 유기동물 보호소, 실험 비글 '위탁소'로 전락? 관리 부실 도마(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1015330001352)• "입양 보낸다더니"… 유기견 '실험·해부 실습' 의혹, 동물단체 의약품사 고발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714100001801)• "비글·토끼의 비명"… 실험동물 10년 새 두 배 늘었는데 대체법은 제자리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214070005618)• 연간 5만 마리 유기견 사체, 해부 실습 활용? 동물보호법 개정 논란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0917000003145)
시민행동은 성명에서 "유기동물과 실험동물 모두 제대로 관리되지 못한 채 불법적·비윤리적 방식으로 실험에 동원되고 있다"며 "이는 동물보호법과 실험동물 관련 법제의 미비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동물이 실험 도구로 희생되지 않으려면 동물대체시험법 마련이 시급하다"며 "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대체시험법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70여개 동물단체가 모인 연대체 ‘실험동물 제도개혁을 위한 시민행동’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유기동물이 불법 동물실험에 동원된 사건을 강력히 규탄했다. 독자 제공
시민행동은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흐름을 언급
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동물실험 축소와 동물 대체시험법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은 화장품 성분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브라질·호주·인도 등은 대체시험법을 법적으로 장려·의무화하고 있다.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년간 실험에 동원된 동물은 250만 마리에서 460만 마리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가장 큰 고통을 유발하는 E등급 실험 비중은 지난해 51.5%로 유럽연합(EU)의 9.2%보다 무려 5배 높은 수준이다.시민행동은 "실험동물의 고통을 줄이고, 생명존중 원칙을 실현해야 한다"며 "유기동물이 실험동물로 이용되지 않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하고 대체시험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