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라선에 초대형 '두만강맥주집' 개업
두만강 교량 개통 앞두고 러시아 관광객 수요 겨냥
두만강 교량 개통 앞두고 러시아 관광객 수요 겨냥
조선중앙TV는 "라선시에서 두만강맥주집을 새로 일떠세우고 봉사를 시작했다"고 지난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로 향하는 육상 관문인 라선특별시에 초대형 주점인 '두만강맥주집'을 열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일 "라선시에서 두만강맥주집을 새로 일떠세우고 봉사를 시작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각도 소재지들에 화성 대동강맥주집과 같은 훌륭한 맥주집을 꾸리도록 해주시고 건설과 운영에서 나서는 문제들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시었다"고 보도했다.
개업식에는 신영철 라선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신창일 라선시인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시내 근로자들이 참석했다.
북한 라선시 '두만강맥주집' 외부 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두만강맥주집은 2층 규모로, 건물 외벽 창문에는 맥주 거품이 흘러내리는 듯한 장식이 연출돼 있다. 입구에는 거대한 '두만강맥주' 조형물도 설치됐다. 내부에는 소규모 인원으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자리부터 수십 명이 회식을 할 수 있는 대형 홀까지 마련돼 있다.
북한 라선시 '두만강맥주집' 내부 사진. 조선중앙TV=연합뉴스
러시아 매체 RBC에 따르면 나선 지역에서 생산된 맥주 '두만강 11'은 러시아 극동에도 수출돼 팔리는 등 나름대로 인지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라선에 대형 술집을 연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정책의 일환이자 러시아 관광객을 겨냥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뒤 두만강 일대에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두만강에는 북한 두만강역과 러시아 하산역을 잇는 철교만 있어 차량 통행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5일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교량이 내년에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