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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먼 바다의 연어' 이름으로 시판
'북위 35도 서해'서 길러낸 연어 적시
서해 구조물 1개 철거 공감대는 성과
경제성 확인된 선란 철거에 시간 걸릴 듯
중국이 ‘어업 양식 시설’이라며 서해 잠정수역에 설치한 ‘선란 1호’.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이 ‘어업 양식 시설’이라며 서해 잠정수역에 설치한 ‘선란 1호’. 신화통신 연합뉴스


중국이 서해 구조물에서 양식한 연어가 현지에서 실제 판매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중국이 과거 관영 매체 등을 통해 일방적으로 서해 구조물을 통한 연어 양식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적은 있지만, 연어 판매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외교부와 정보 당국도 최근 이를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중국은 서해 구조물 선란(深藍) 1·2호에서 양식된 연어를 지난해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1년 무렵 서해에서 연어 양식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는데, 약 4년 만에 수익 사업으로 확대한 셈이다. 중국의 서해 구조물 활동을 추적·감시해온 정부 소식통은 "중국 업체가 지난해부터 '선위안하이(深遠海·깊고 먼 바다의 연어)'라는 홍보 문구를 앞세운 연어 판매에 나섰다"며 "구체적인 연어 생산량은 확인되지 않지만 상품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은 한중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2018년과 2024년 각각 선란 1·2호를 설치했다. 이들 시설을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석유시추선을 개조한 반고정식 구조물(관리 플랫폼)도 2022년 설치했다. 중국은 이들 시설물이 심해 양식장이라고 주장해 왔으나 차후 군사시설물로 전용될 것이란 한국의 의심 여론은 끊이지 않았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산둥선란식품과학기술유한공사의 생연어 상품. 8일 오전 산둥성 르자오에서 집하된 연어가 당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한 산둥선란식품과학기술유한공사의 생연어 상품. 8일 오전 산둥성 르자오에서 집하된 연어가 당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선란 1·2호에서 양식된 연어 상품 포장 뒷면에 '산둥선란식품과학기술유한공사'라는 위탁업체명이 표시되어 있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선란 1·2호에서 양식된 연어 상품 포장 뒷면에 '산둥선란식품과학기술유한공사'라는 위탁업체명이 표시되어 있다. 베이징=이혜미 특파원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 '선란산 연어' 구매는 어렵지 않았다. 지난 7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에 '선위안하이 연어'를 검색하니 '예! 연어 (Yesalmon)'라는 수산물 브랜드의 상품들이 소개됐다.

실제 한국일보는 3팩으로 구성된 연어 600g을 구매해 봤다. 가격은 129위안(약 2만7,000원). 선명한 주홍 빛깔로 딱 봐도 신선해 보였다. 쫄깃쫄깃한 식감도 나쁘지 않았다. 포장지 상품 설명에는 '산동선란식품과학기술유한공사'가 위탁업체로 적시돼 있었다. 선란 연어 사업을 주도한 완저펑이 간접 투자한 회사다. 상품 홈페이지에는 "북위 35도 황해(서해) 냉수단의 심해 양식 시험 구역에서 길러낸 연어"라고 쓰여 있었다. 이는 선란 1·2호가 위치한 해역이다. 또한 "산둥성 르자오시에서 배송된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르자오시는 서해를 낀 항구 도시로 선란 1·2호와 불과 240㎞ 거리에 있다.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베이징=왕태석 선임기자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베이징=왕태석 선임기자


실제 지난 1일 찾아간 '르자오 심해 연어 브랜드 체험 센터'에는 '예! 연어' 홍보 문구가 가득했다.선란에서 양식한 연어를 르자오시에서 집하해 베이징 등 대도시로 배송하는 유통망 구축이 끝났다는 뜻이다.

선란산 연어 시판이 확인되며 해당 구조물이 심해 양식장이라는 중국 측 주장을 마냥 부인하기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국내 여론을 고려해 쉬쉬했지, 해당 시설이 실제 연어 양식장이란 인식은 내부에선 공공연하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7일 중국 국빈방문 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우리한테 '거기 드론 물고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진짜 물고기 양식장이다'라고 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1일 산둥성 르자오시에 위치한 완저펑해양개발유한공사의 '르자오 심해 연어 브랜드 체험 센터'. 선란 1·2호에서 길러진 연어가 중국 내에서 '예! 연어'라는 상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듯, 간판과 건물 외관에
1일 산둥성 르자오시에 위치한 완저펑해양개발유한공사의 '르자오 심해 연어 브랜드 체험 센터'. 선란 1·2호에서 길러진 연어가 중국 내에서 '예! 연어'라는 상표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듯, 간판과 건물 외관에 '선란'이라는 표현과 '예! 연어'의 로고가 표시돼 있다. 르자오=이혜미 특파원


문제는 선란 1·2호의 경제성이 확인된 만큼 중국이 이에 대한 철거를 더욱 꺼릴 개연성이 커진 점이다. 한중은 최근 실무 협상을 통해 3개의 서해 구조물 가운데 관리 플랫폼 철거에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선란 1·2호 철거에는 확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법·정책연구소장은 "관리 플랫폼 철거 자체도 중국의 전향적인 태도를 끌어낸 큰 성과"라면서도 "반면, 선란 1·2호의 경우 이미 키우고 있는 치어를 포기해야 하는 만큼 철거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향후 구조물을 총 12개까지 추가 설치하겠다는 점도 과제다. 현존 2개 구조물이 연어 양식장이라고 해도 추가 설치분도 순수 양식장일 것으로 단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외교 당국자는 "선란 1·2호가 연어 양식장이라고 해도 서해 경계 획정 전에 PMZ에 일방적으로 구조물을 설치한 게 문제의 핵심"이라며 "△추가 시설물 설치 불가 △현존 시설 전면 철거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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