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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파견 종료 소회를 밝히기 위해 14일 서울동부지검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에 파견돼 3개월간 ‘세관 마약수사 은폐 의혹’을 수사한 백해룡 경정이 파견 종료 소회를 밝히기 위해 14일 서울동부지검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에서 세관 마약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백해룡 경정이 14일 자신의 합동수사단 파견 명령 자체가 사건 실체를 덮으려는 “기획된 음모”라며 파견을 지시한 이재명 대통령을 직격했다. 백 경정은 이날로 파견이 종료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세관 마약 연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며 최초 의혹 폭로자인 백 경정의 합수단 파견을 직접 지시했다.

백 경정은 이날 오전 합동수사단(단장 채수양)이 있는 서울동부지검 청사 마지막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파견 명령 자체가 기획된 음모였다”며 “파견 명령의 저의를 간파하고 있었기에 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신분이 공직자이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백해룡을 동부지검 합수단 끌어들여 백해룡이 있는 상태에서 이 사건의 실체가 없다고 종결을 하려는 의도 하에 기획된 음모였다”며 “지금도 마음속으로 분노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파견 명령이 ‘사건 무마용 음모’라는 백 경정의 돌출 발언은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항의성 표시로 해석된다. 청와대는 지난해 10월12일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백해룡 경정을 합동수사팀에 파견하는 등 수사팀을 보강하고, 임은정 검사장(서울동부지검장)은 필요시 수사 검사를 추가해 각종 의혹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철저히 밝히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2023년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범들을 수사하다가 세관 공무원이 마약 밀수에 연루됐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려 했는데,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실과 경찰·관세청 고위간부 등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백 경정은 이 대통령 지시로 지난해 10월 합수단에 합류한 뒤 수사 지원 문제 등을 이유로 임 검사장과 자주 마찰을 빚었다. 임 검사장이 지휘한 합수단은 지난해 12월9일 경찰청과 관세청 지휘부가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수사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처분하며 “객관적인 사실과 다른 의혹 제기로 명예훼손” 등의 피해가 커졌다고 밝혔다. 이에 백 경정은 수사 결과에 반발하기도 했다.

백 경정은 이날 자신의 파견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백해룡 팀이 파견 연장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적 없고, 대검찰청에서도 원하지 않았다”며 “백해룡 팀의 실체를 확인했기에 더이상 동부지검 머무를 이유가 없다 판단해서 파견해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파견 마지막 날의 소회를 묻는 말에는 “다른 할 말이 많지만 ‘회한이 많다’는 말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파견 기간 백해룡팀이 진행했던 수사와 관련해서는 “합수단에 파견왔을 때 ‘최대한 증거를 수집해서 분석하겠다’, ‘어차피 검찰은 영장 청구를 안 할 테니 공수처까지 한번 가보겠다’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모두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백 경정은 “(파견 해체로) 수사는 잠깐 멈추겠지만 수사를 포기한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사 기록은 백해룡 팀에 있는 것이고 기록은 화곡지구대에 보관될 것”이라며 “서울 시내에 흩어져 있는, 비어 있는 치안센터 등 경찰에 별도 공간을 마련할 곳이 많다. 지휘부 의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백 경정은 이날 합수단 파견을 마치고 원래 보직인 서울 강서경찰서 화곡지구대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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