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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가득 차 있다. 독자 제공
서울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가득 차 있다. 독자 제공

“(자전거) 따릉이 타고 가야겠어요.”

서울 서대문구 연희교차로 버스정류장에서 14일 아침 만난 김아무개(35)씨는 ‘차고지’ 상태를 알리는 버스들 사이, 단 한 대 도착한 7739 버스 상황을 보고 발길을 돌렸다. 이미 만차 상태로 도착한 버스에는 겨우 한 사람만 올라탔다. 김씨는 “집에서 역까지 걷기 힘든 거리다. 서울시에서 셔틀 버스를 운행한다고는 들었는데 노선이나 도착시각을 몰라서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며 영하 9도 날씨에 자전거 출근을 결심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서울버스노조) 파업이 이틀 차에 접어들며 시민들은 지하철, 파업 불참 버스, 자전거와 걷기 등 대체 출근 수단을 일찌감치 찾아 나선 모습이었다. 서둘러 아침을 시작했지만, 버스가 분산하던 출근 시민이 몰린 다른 교통수단들 사정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교차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을버스와 파업 불참 버스 등을 기다리고 있다. 박찬희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교차로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을버스와 파업 불참 버스 등을 기다리고 있다. 박찬희 기자

지하철역과 집 거리가 먼 시민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일부 버스 등에 기대를 걸고 정류장에 나왔지만, 상당수가 실망하며 돌아섰다. 서울 각 구청에서 대체 수단으로 배치한 셔틀버스는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직장인 김다래(35)씨는 “셔틀이 있다고는 들었는데 지도앱에도 나오지 않고, 어떻게 이용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파업은 노동자의 권리 주장이니 불편함이 있어도 괜찮기는 하다. 다만 여기까지 오기 전에 많은 협상이 있었을 텐데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은 갑갑하다”고 했다.

버스 탑승에 실패해 걷기를 택한 시민이 적잖았다. 서울 가리봉동에서 구로역으로 출근하는 김대규(31)씨도 “평소 버스 타면 10분이면 가는 거리인데, 지하철 타기는 모호해서 걸어서 출근했다”며 “출근길에 언덕이 많고 미끄러워서 오늘도 세 번 넘어질 뻔했다”고했다. 직장인 정아무개(32)씨도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걸어서 20분 만에 갔다. 출근길에 5천보 채웠다”고 했다.

버스 대신 지하철 출근을 택한 시민들로, 평소에도 붐비는 서울 지하철역 곳곳은 안전이 우려될 정도로 혼잡했다.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린 안지은(24)씨는 “지하철에서 이렇게 빠져나오기 힘들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다른 승객들한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외치면서 낑낑대며 겨우 내렸다”고 했다.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출근하는 전아무개(38)씨는 “사람이 너무 많아 카카오톡이 안 될 지경이었다. 당산역에서는 지하철 타려는 사람 나오려는 사람이 뒤엉켜서 ‘악’ 비명 소리가 날 정도였다”고 전했다.

대법원 판례로 나온 통상임금(상여금 포함) 반영에 따른 임금 인상 폭을 두고 평행선을 긋고 있는 서울 버스노조와 사 쪽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운송조합)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사후 조정을 통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후 조정이란 노동위원회에서 조정이 끝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추가로 조정하는 절차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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